[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택시기사의 기지와 경찰의 협조로 쓰러진 환자를 살린 사연이 알려졌다. 꽉 막힌 도로였지만 시민들의 협조로 차들이 양 옆으로 갈라지며 도로 위에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
5일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8시께 서울 양천구에서 택시에 탑승한 한 여성 승객이 저혈압과 공황장애를 호소하면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택시는 경인고속도로 신월IC 인근 꽉 막힌 도로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다.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택시기사는 112에 전화해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택시를 병원까지 에스코트하기로 했다.
얼마나 지나지 않아 경찰은 신고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사이렌을 울리며 꽉 막힌 도로를 가로질렀고, 택시기사는 그 뒤를 따랐다. 현장의 차들도 빠르게 양 끝으로 양보하면서 경찰차와 택시는 수많은 차 사이를 가로지를 수 있었다. 덕분에 병원까지 10분 만에 승객을 이송했다.
당시 택시 내부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에는 경찰을 기다리던 택시기사가 “조금만 기다려요, 아가씨”라며 승객을 안심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여러 차례 뒷좌석을 돌아보며 승객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쓰러졌던 승객은 응급실까지 무사히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승객은 현재 치료 후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