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하다’ 등,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
“사법부의 부실대응…여성 노동자 죽음으로 내몰아”
“가해자-피해자 간 분리 등 보호조치 있어야” 지적
“여성혐오 아니다” 김현숙 여가장관 등에 사과 요구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난 14일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근무하던 역무원이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 청년단체들이 스토킹 범죄 피해에 대한 대응책을 요구했다.
청년공동체 ‘청년하다’ 등 청년단체들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에 스토킹, 불법촬영 등 성폭력 가해자를 엄벌하고 법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신당역 역무원 살해 사건’에 대해 “스토킹 범죄 피해에 대한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부실 대응, 직장 내 안전조치 미흡, 열악한 노동환경이 얽힌 여성 청년 노동자의 죽음이었다”며 “이 자리에 모인 대학생, 청년들은 더 이상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정부는 물론 서울교통공사와 법원에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간 분리 등 보호 조치도 부족했다고도 강조했다.
단체들은 “수많은 성폭력과 불법 촬영에 솜방망이 처벌을 일삼았던 법원은 이번 사건에서도 결국 피해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등 피해자 보호 조치 강화, 야간근무 인력 확충 등 매뉴얼 재정비 등 정작 필요한 대안 마련은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단체들은 서울교통공사와 더불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상훈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6일 신당역 추모 공간을 방문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의원도 같은 날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가해자가) 폭력적 대응을 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단체들은 “우리는 통학길, 출근길에 지하철과 공중화장실을 이용했던 대학생, 청년이다. 각자의 직장에서 지금 일하는 ‘청년’ 노동자이자, 노동자가 될 학생들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으로 대학생이, 청년들이 위기가 아닌 안전함을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청년을 위한다던 윤석열 대통령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성폭력, 스토킹 범죄 강력히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