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2·9호선서 ‘37차 승하차 집회’

시청→당산→국회의사당역 이동

2호선 외선순환, 50분 지연 발생

“일찍 나왔는데도 더 늦게 도착하게 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엿새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전장연 관계자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엿새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전장연 관계자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엿새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해 서울 지하철 2호선 일부 구간에서 50분 가까이 지연이 발생했다.

전장연은 19일 오전 7시57분께 2호선 시청역을 시작으로 승하차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당산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해 이날 국회의사당역까지 향했다. 전장연은 현재 국회의사당역에 도착해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출근길 집회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장연 회원들이 열차가 정차할 때마다 승하차를 하는 방식으로 시위해 정거장마다 지연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호선 외선(반시계 방향)은 50분이나 지연됐다.

이날 오전 8시10분께 광화문 인근으로 출근했던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잠실역에서 왕십리역까지 16분이면 갈 거리를 이동하는데 50분이 걸렸다”면서 “업무가 많아 일부러 일찍 나온 건데 오히려 더 늦게 도착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10대 경제대국이지만 장애인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라며 “차별과 불평등 앞에서 국회로 가 정치가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최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서 “법치국가에서 지원을 받은 단체가 법치를 뒤흔드는 거듭된 모순을 끊어내야 한다”며 “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처벌밖에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장연은 “21년을 외쳐도 장애인들이 이동하고 교육받는 등 함께 살아갈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가장 큰 책임은 정치인에게 있다”면서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 불법만을 운운하고 망언을 서슴치 않는 것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위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결을 촉구하다 1984년 숨진 김순석 씨의 38주기를 맞아 진행됐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경찰청에서 서울시청까지 장애인 등 편의법 권리를 찾기 위한 행진에도 나선다. 오후 3시30분에는 서울시청 정문에서 ‘서울 거리의 턱을 없애주세요’라는 행사를 진행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이동권 보장을 호소할 예정이다

앞서 전장연은 추석 연휴 다음날인 지난 13일에도 지하철 2·4·5호선에서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