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어가 범용되고있고 친근하다는 의미
한일 문화관광교류 급증..해빙기 촉매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미국인이 프랑스어를 섞어쓰는 경우, 한국인이 영어를 섞어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해당국에 특정한 타국어가 널리 쓰이고 있음을 말해준다.
열정페이(pay), 빼박캔트(can't), 팔로(follow)인(人), 소(所)피커 등이 한영 합성어 유행어들이다. 열정페이는 노동속에 배움이 있다는 이유로 열정을 강요하면서도 월급을 짜게준다는 뜻, 빼박캔트는 빼지고 박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팔로인은 SNS에서 나를 팔로하는 사람, 소피커는 소신있게 할 말 하는 사람을 뜻한다.
자국어와 타국어를 섞어쓰는 경향 속에는 그 나라에 대한 친근감과 선망의식도 들어있는 듯 하다. 미국인들은 근사하게 보이려 할때 불어 표현을 쓰는데 비해, 한때 영어를 한 수 아래로 보며 사용하지 않던 프랑스인들은 요즘 와서 관광객을 맞으려고 부리나케 열심히 영어를 한다. “매우 땡큐~”하는 영어차용 방식 속에도 영어에 대한 한국인의 친근감이 자리한다.
일본에 있으면서 한류를 좋아한 나머지, 일본인들이 한국 물건과 음식을 사다놓고 코스프레하며 음식과 소주를 즐기는 ‘도한놀이’가 지금도 MZ세대 사이에 인기다. 요즘은 도한놀이 전문 음식점,카페,주점도 생겨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일본내 한국관광 프로모션을 할 때 이 도한놀이 컨셉트를 자주 이용한다.
최근 들어서는 이 도한놀이가 더욱 발전해, ‘한일어’라는 이름의 한국어+일본어 합성어의 유행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알았어데스’는 한국어 ‘알았어’와 일본어 종결형 어미를 붙인 것. ‘진짜 소래나?’는 ‘진짜 그래?’라는 의미이다.
‘대박인데’라고 하면 전부 한국어이니까, ‘대박’에 해당하는 ‘야바이’를 넣어 ‘야바이인데’라는 표현도 요즘들어 많이 쓰인다. ‘정말’이라는 뜻의 ‘마지’를 붙여 ‘마지 미안해~’라는 말도, ‘맵다가라 키오츠케데(매우니까 조심해)!’ 등도 청소년~청년들 사이에 쓰인다.
이런 합성어 ‘한일어’의 확산은 이미 예견된 면도 있다. 4차 한류 이후 2~3년 전 부터 오빠, 언니, 대박, 꿀잼, 심쿵, 멘붕 등의 한글은어가 일본내에서 단독으로 자주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한일 간 문화관광교류가 확대되는 양상이어서, ‘한일어’의 확산은 두 나라 국민 모두를 기분좋게하고 있고, 나아가 정치·경제적 갈등 까지 둔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게 한다.
ab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