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서비스업 유베이스 “사람에 투자”
세계 1위 알람앱 미션주며 ‘깨우는데’ 집중
안경렌즈 R&D로 제품력 강화 ‘본질’ 추구
1등은 기업의 업력, 규모,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중견 단계에 들어선 기업의 경우 이미 성숙한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켜내기가 쉽지 않다. 신생기업은 데스밸리를 넘는 것조차 힘들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초기 기업의 5년 생존률은 28.5%. 10개 중 7곳이 5년을 못 넘기는 와중에 1등까지 하기란 보통 일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이 현지 시장을 뚫는 것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1등을 유지하는 기업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해당 기업들은 별도의 경영 기술을 내세우기보다 본질에 집중했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분야에서 5% 가량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유베이스(대표 송기홍)는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정직원으로 상담직을 운영하는 것에 이어 공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상담 업무의 핵심이 사람이니 만큼, 사람에 투자한다는 기조에서다.
콜센터 상담사는 정직원 채용이 적고,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아 이직도 잦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트렌드로 수요가 늘었지만, 상담원 정착률이 낮아 인력난이 생기고 있다. 업계는 인력난에 대처하기 위해 정착지원금 등을 내걸고 있다. 유베이스는 이 같은 유인책보다 상담원의 경력과 근무여건을 관리하는데 주력했다.
올해 처음 도입한 공채를 두 차례에 걸쳐 시행했고, 체계적 교육으로 상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안정적인 근무 여건 제공을 위해 직장 어린이집과 자녀 학자금 지원, 5년 근속마다 리프레시 휴가, 직원들에게 안마 서비스를 하는 헬스키퍼룸 운영 등도 도입했다.
단기간에 성패가 갈리는 스타트업에서 딜라이트룸(대표 신재명)은 알람 애플리케이션 ‘알라미’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97개국에서 누적 앱 다운로드수가 6500만에 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일일 사용자는 200만명이다.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도 매년 고속 성장을 이어가, 지난해에는 단일 앱으로 매출 130억원을 일궜다.
딜라이트룸은 알라미의 성공 비결에 대해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드는 사람들까지 확실히 깨워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안했다”고 전했다. 여타 알람 앱들이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것과 달리, 이용자에게 수학문제를 풀거나 정해진 물건 사진을 찍게 하는 등 ‘기상 미션’을 제공한다. 스쿼트 미션을 내주고, 스마트폰 센서로 동작을 인식해 이를 확인하기까지 한다. 딜라이트룸 측은 “알라미는 주로 기존 알람 앱에 만족하지 못했던 고객들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안경 렌즈 기업 에실로는 누진렌즈 ‘바리락스’, 변색렌즈 ‘트랜지션스’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15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10억명 이상이 에실로의 안경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에실로코리아(대표 소효순)가 누진렌즈 시장점유율 1위다.
에실로는 1위를 이어가는 핵심 경쟁력으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해 혁신해온 품질이라 꼽았다. 에실로가 운영하는 R&D 센터는 전 세계 5곳으로, 매년 2억유로 이상을 R&D에 쏟고 있다. 에실로코리아는 제품력 외에도 안경사의 역량 증진을 위해 꾸준히 투자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경사 역량 함양을 위해 2017년부터 6년째 누진렌즈 전문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