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B 블랙이글스, FA-50 폴란드 수출 힘 보태
안현호 KAI 사장 “국산 항공기 역사적 유럽 수출”
[헤럴드경제=뎅블린(폴란드) 국방부 공동취재단·신대원 기자]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폴란드에서 고난도 공중곡예를 선보였다.
블랙이글스는 27일 오후(현지시간)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120㎞ 가량 떨어진 뎅블린 공군기지 상공에서 에어쇼를 펼쳤다.
뎅블린 기지는 공군사관학교가 있는 훈련비행단으로 이탈리아의 경공격기 M-346을 운용하고 있다.
블랙이글스의 폴란드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에어쇼는 폴란드 정부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를 도입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한 직후 이뤄져 한층 의미를 더했다.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T-50B는 고난도 기동을 위한 엔진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항전장비 등 폴란드가 도입하기로 한 FA-50 경공격기의 모체인 T-50을 개량한 공중곡예 특수항공기다.
제조업체인 KAI와 공군, 방위사업청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에어쇼는 FA-50 경공격기의 폴란드 수출 지원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쇼를 지켜본 마렉 씨는 “오랜만에 이렇게 기교가 있는 에어쇼를 보게 됐는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폴란드가 FA-50을 구매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에어쇼에는 야로스와프 미카 폴라드군 총사령관과 야첵 프시초와 공군사령관, 스와보미르 시호츠키 군비정책국장 등 폴란드 측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임훈민 주폴란드대사와 유동준 국방부 전략자원관리실장, 성일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안현호 KAI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 등이 자리했다.
먼저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오릭(Orlik)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자국에서 생산한 PZL-130(KT-1급) 항공기 6대로 이뤄진 오릭은 약 25분간 공중곡예를 선보였다.
터보프롭엔진 기반 항공기로 제트엔진 항공기보다 기동력은 떨어졌지만 다양한 형태의 편대 비행과 교차 비행, 배면 비행, 트위스트 비행 등 숙련된 기교를 뽐냈다.
이어 블랙이글스가 3대, 3대, 2대 씩 총 8대가 굉음과 함께 활주로를 박차고 창공으로 솟구쳤다.
8대의 T-50B가 한몸처럼 기동하면서 다이아몬드 대형을 만드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냈다.
하얀 연막과 함께 솟구쳐 오른 T-50B가 수직으로 떨어지며 폭포수를 연상케 하는 레인폴 기동과 정면에서 날아오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빅토리아 브레이크 기동을 선보일 때에는 관람석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30여분 넘게 폴란드 상공을 누빈 8대의 T-50B는 활주로 상공에서 일정 간격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다 차례차례 착륙하는 토네이도 기동으로 에어쇼를 마무리했다.
토네이도 기동은 앞서 영국 리아트 에어쇼 때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착륙 후 관람객 앞까지 다가온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은 조종석에서 태극기와 폴란드 국기를 함께 흔들며 인사를 전했다.
바르샤바 거주 교민 고신석 씨는 “폴란드에서 블랙이글스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이라며 “폴란드에 온 지 21년이 됐는데 한국 무기를 폴란드가 구매한다는 소식에 대한민국 위상이 높아진 것을 느낀다”고 밝혔다.
안현호 KAI 사장은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오늘은 유럽시장에 국산 항공기가 처음 수출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FA-50 수출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한 공군 블랙이글스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야로스와프 미카 폴란드군 총사령관은 “에어쇼를 위해서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데,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비행을 보면서 감동했다”며 “한국산 항공기를 구매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