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출신 인재영입 박차

권영수 부회장, M&A 조직 신설 힘실어

폐배터리 리사이클사업 확대

배터리 신기술 확보 드라이브

[헤럴드경제=김성미·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투자은행(IB) 출신 인수·합병(M&A)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신사업 분야의 유망 기업 지분투자 및 M&A를 통해 5년 내 매출 66조원 달성을 위한 인재 영입으로 분석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글로벌 IB업계의 딜 전문가를 전무 또는 상무로 영입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원 영입을 시작으로 조직을 신설해 사업 확대를 위한 M&A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부회장)는 그동안 LG그룹에서 M&A 및 투자처 발굴로 계열사 성장을 이끈 인물임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이 같은 행보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딜 전문가 영입 및 M&A 조직 신설에 나선 것은 폐배터리 리사이클시장을 공략하고 차세대 배터리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폐배터리 수거 및 리사이클사업 역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인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중국에 리사이클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에서 폐배터리를 수거해 니켈, 코발트, 리튬 등 고가의 희귀 금속을 추출한 뒤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배터리생산공장으로 보내 다시 배터리 제조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에는 LG화학과 함께 600억원을 투자,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2.6%를 확보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10년 동안 이 회사로부터 재활용 니켈 2만t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유럽 폴란드, 한국 오창공장 등 다른 공장에서도 폐배터리 리사이클을 위해 유수의 업체들과 협력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사와의 협력, 자체 기술 개발 등에 더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투자 및 인수해 폐배터리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사이클기술은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속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리튬의 경우 자원량의 85%가 볼리비아, 칠레, 미국, 아르헨티나, 중국 등 5개국에 몰려 있고, 코발트 제련소의 경우 80%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

국제 정세와 광산 보유국 상황에 따라 가격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원재료를 수입해야 하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리사이클을 활용하면 안정적인 수급과 함께 원재료 비용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이 전고체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M&A를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고체전지는 2차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것으로, 화재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리튬황전지의 경우 경량화 및 가격경쟁력에서 장점이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드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과 같은 비행체에 적용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경쟁사보다 빠르게 관련 배터리 양산과 보급에 성공한다면 향후 미래 배터리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된다.

권영수 부회장의 평소 행보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 향후 적극적인 M&A를 펼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의 대표적인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그룹 내 과감한 M&A와 대규모 투자 등을 진두지휘해왔다.

올해 2월에는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통합 전문기업인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해 신규법인 버테크를 설립했다. 지난해 11월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사령탑에 올라선 지 불과 3개월 만에 내린 결정이다. 당시 M&A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할된 이후 첫 M&A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권 부회장은 LG전자의 ZKW 인수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LG전자·마그나인터내셔널 합작 법인 설립 등 그룹의 굵직한 의사결정을 주도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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