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광주광역시 매물 가장 많이 늘어
경기·서울도 각각 88%·51% 늘어
지난 석달 사이 수도권 매물 증가세 돋보여
서울, 강남3구와 외곽지역 매물 증가추세 뚜렷한 차이 나타내
A 공인 “지금의 고요함 폭풍전야 같기도”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수세가 살아나질 않고 있다. 다주택자들은 절세를 위해 꾸준히 시장에 집을 내놓지만 매수자들은 집값 고점 인식에 금리인상까지 겹치며 매수를 미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7월 6일 기준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 물건은 43만4000건에 이른다. 전년도 같은 날짜 26만839건과 비교했을 때 17만여개 즉, 66% 늘어난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광역자치도는 1년 사이 2491건에서 1만2381건으로 397%가량 늘어난 광주광역시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매물 증가세는 확연했다. 경기는 6만6504건에서 12만5681건으로 88.9%, 서울은 4만3123건에서 6만5435건으로 51.7% 늘어났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우 최근 석 달 사이에 급격한 증가 추세가 돋보였다.
서울이 석 달 사이 5만2815건에서 6만5435건(23.8%)으로, 인천이 2만2943건에서 2만8003건(22%)으로, 경기가 10만3246건에서 12만5681건(21.7%)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국적으로 봤을 때 광주에 이어 2, 3, 4위의 증가속도다. 그 뒤로 대전, 부산, 세종, 대구 등이 매물 증가 속도를 보였는데 이 지역들은 최근 집값 하락세가 확연한 곳들이다.
서울안에서는 강남3구와 외곽지역의 매물 증가추세가 뚜렷한 차이점을 보였다.
지난 1년 사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는 곳은 도봉(89.2%), 강북(80.1%), 동작(78.4%), 중랑(74.7%), 구로(74.2%), 노원(72.4%) 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장 작은 증가세를 보인 곳은 서초(18.7%), 송파(28.1%), 강동(32.3%), 광진(33.1%), 강남(33.3%) 순이었다.
이처럼 지역별로 매물 증가에 차이를 띄는 것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도세 부담이 줄어들면서 다주택자들이 핵심 입지를 제외한 외곽지역 물건들을 위주로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거래절벽에 이은 매물 적체 현상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아직 매도인들이 본격적으로 집값을 내리고 있지 않은 데다, 추후에도 금리인상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향후 집값이 전혀 예측이 안 된다는 점이 매도자도 매수자도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며 “우선 매수인들이 현재의 집값을 최고점이라 생각하는 인식이 강해 집을 당장 보러오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며 집값이 떨어질 조짐이 확실해지면 올 하반기쯤부터 양도세 중과 유예를 노린 급매들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며 “지금의 고요함이 어찌보면 폭풍전야 같기도 하다”고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