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연구개발 협약 줄잇지만 결과 없어

업계 “고도의 보안속 진행, 발표 기다려야”

나노셀룰로스 파이버를 만드는 펄프슬러리. [무림 제공]
나노셀룰로스 파이버를 만드는 펄프슬러리. [무림 제공]

산업계 신소재로 주목받는 ‘나노셀룰로스’의 제품화 개발 결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소재의 제품 적용이 시도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은 없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각 산업별 나노셀룰로스 연구개발 협약이 잇따르고 있다. 인조피혁, 고무, 화장품 원료, 페인트 분야 적용을 위한 공동연구가 2년 넘게 이어졌다.

국내에서 나노셀룰로스 소재를 개발하고 양산체제를 갖춘 업체는 한솔제지와 무림P&P. 이 작업은 4, 5년 전 완료됐다. 이후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협력이 시작됐다.

한솔제지는 2019년 9월 폴리우레탄(PUD) 제조업체 ㈜티앤엘에 나노셀룰로스를 공급했으며, 제품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조피혁이나 섬유의 침수를 막고 강도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4월엔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협약도 했다. 한솔제지는 아모레퍼시픽과 나노셀룰로스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화장품 원료 개발에 착수했다. 나노셀룰로스를 화장품에 적용할 경우 기존 화학성분을 대체해 보습성·안정성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해 11월엔 노루페인트와 친환경 페인트 개발에도 나섰다. 페인트에 나노셀룰로스를 활용하면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작업성·물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림P&P도 지난해 11월 한국콜마와 나노셀룰로스를 화장품 원료로 적용하는 연구를 하기로 했다. 최근엔 KCC와 협약, 친환경 수성페인트 개발에도 나섰다. 무림과 KCC는 페인트에 나노셀룰로스를 넣어 작업성·점성·균질성이 유지되는 페인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무림P&P는 이밖에도 비공개 조건의 연구개발을 다수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최근까지 각 산업별 기업들 간 개발협약이 이어졌지만 아직 제품화 결과는 구체적인 게 없다.

업체들은 이에 대해 “기존 화학소재를 대체하고 보완하는 재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분야여서 고도의 기술보안이 요구된다. 완성도 높은 제품이 나오기 전까진 중간발표를 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식물세포벽이 주성분이 나노셀룰로스는 종이 원료인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추출된다. 무게는 강철의 5분의 1에 지나지 않으나 강도는 5배에 달한다. 고무·필름·플라스틱 등에 물성을 향상시킬 첨가제, 이들의 대체재로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제지업체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