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고물가…직장인 도시락 붐
락앤락·G마켓 등 도시락용기
최대 판매량 기록…특수 톡톡
일회용컵 환경규제 부활 예고에
텀블러 등 판매도 1년새 85% ↑
높아진 점심값 ‘런치플레이션’으로 도시락이 난데없는 인기다. 도시락 용기가 다시 특수선상에 올라셨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집쿡 트렌드로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주방용품 업계의 희색이 만면하다. 기록적인 고물가로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직장인들은 도시락을 챙겨 출근하고 있다.
락앤락(대표 김성훈·김성태)의 도시락용기 제품군 ‘DosiLock(도시락)’는 지난 4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오미크론이 급격 확산됐던 2월부터 판매량이 치솟았는데, 확산세가 완연히 누그러진 4월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3~5월 3개월 판매량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의 38%를 차지할 정도.
회사는 4, 5월 판매량은 오미크론 보다 점심값 부담을 덜거나 나들이를 즐기려는 수요로 인한 것이라 분석했다. 가방까지 세트로 구성된 ‘모던체크 찬합’ 역시 출시 이후 4월 최대치로 팔렸다.
G마켓에서 지난달 도시락/찬합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물통/물병류 판매량 14%, 도시락용 수저도 51% 늘었다.
부활을 예고한 환경규제도 물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텀블러, 보온·보냉병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0일부터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소비자가 일회용 컵 1개당 300원의 보증금을 낸 뒤 반납하면 돌려받는 제도를 시행하려 했다. 준비부족으로 시행이 6개월 유예됐으나 사실상 음료가격을 300원씩 올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제도 시행이 예고되면서 G마켓에서 지난달 텀블러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다.
밀폐용기가 주력이었고 도시락은 틈새상품이었던 주방용품 업체들도 수요에 맞춰 도시락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락앤락은 도시락 외에도 ‘투고’, 3단 찬합세트‘ 등으로 관련 제품군을 늘렸다. 투고 시리즈는 간편 도시락용기에 소스통, 커틀러리까지 모두 포함돼 편의성을 강화했다. 3단 찬합세트는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해 리뉴얼 할 계획이다.
코멕스산업(대표 구자일)도 최근 런치메이트 4종을 출시했다. 직장인 도시락부터 가족 나들이용까지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용량과 디자인을 다양화 했다. ’데일리 도시락 세트‘와 ’더 슬림 도시락세트‘, ’미니3단 도시락세트는 이런 도시락 수요를 감안해 작은 부피를 알차게 활용할 수 있게 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23일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로 회사에서도 혼밥하는 이들이 많아 용기 매출이 늘었다. 최근엔 거리두기 해제로 직장회식이 부활할 정도여서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나 기록적인 고물가는 다시 성장기회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