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 대중화…한달 10건 이상 문의 연락

수업 3~4회차에 타투 실습 진행하기도

‘단기 수업’ 후 시술, ‘부작용 우려’ 제기돼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 앞에서 시민단체 타투유니온 관계자들이 타투 합법화를 촉구하며 ‘타투는 미술입니다’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 앞에서 시민단체 타투유니온 관계자들이 타투 합법화를 촉구하며 ‘타투는 미술입니다’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권제인 수습기자] 문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점차 대중화하면서 타투 시술을 직접 배우려는 수강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수강자를 대상으로 타투 시술까지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단기 수업으로 수강생을 모집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단기간의 수업을 받은 이들이 타투 시술을 할 경우 피부 염증 등 부작용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헤럴드경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타투 수업’을 검색한 결과, 타투 수업 관련 수강생들을 모집하는 관련 글이 10개 이상 나왔다. 이 같은 게시 글에는 타투이스트의 작품이 실린 사진과 함께 연락처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링크를 병기, 수강자들을 모집하고 있었다.

타투이스트들에 따르면 타투 교육을 수강하고자 문의 전화를 하는 수강생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타투 수업을 진행하는 타투이스트 김모 씨는 한 달에 10건 이상 문의 연락이 온다고 했다. 김씨는 “현재 (타투 수업을)수강하는 사람들만 20명이 넘는다”며 “타투에 대한 인식이 과거처럼 부정적이지 않아 점차 대중화 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SNS를 통해 타투 수강을 문의한 직장인 류모(28) 씨는 주 1회에 2시간 정도 진행하는 수업을 4회에 걸쳐 수강 받을 예정이다. 신청한 수업 외에도 류씨는 그가 알아본 다른 타투 수업에서 4~7회에 걸쳐 수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그는 “수업에 따라 다르지만 3~4회차 수업에 실습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안내받았다. 7회 수업의 경우 이론 교육 이외에 실습을 더 진행하는 정도였다”며 “본인 몸에도 (시술이)가능하고 친구와 함께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타투 수업이 단기간으로 이뤄진 탓에 수강생들에게 피부 염증 등 부작용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탓에 김씨의 경우 수강생을 대상으로 주 5일 동안 6시간씩 6개월 수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매일 긴 시간 동안 수업을 들어야 하는 탓에 수업을 듣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한 달 이내로 짧게 수업을 들은 수강생이 자신의 몸에 타투를 시술하다가 피부에 염증이 생긴 부작용 사례를 종종 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업을 짧게 진행하면, (충분한 기술을 습득하기 어려울 수 있고,) 추후 일반인이 자신의 몸에 타투를 시술할 때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충분히 있다”며 “평생 몸에 남을 작업을 하는 것인데 고작 한두 달 수업을 연다는 것 자체는 책임 없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타투를 배우기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수업이 시간 제한 없이 다양하게 제공되는 배경에는 법적으로 타투 교육과 관련한 수강 시간 규칙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타투 수업과 관련한 법안이 설정돼야 하는 한편, 현재 민간 자격증으로만 인증되는 타투 자격증도 국가 자격증으로 바뀔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곽예람 법무법인 오월 변호사는 “타투 교육과 관련한 법안이 현재 있진 않다”며 “타투 자격증이 국가 차원이 아닌 민간 자격증으로 등록돼 있어 현재 모집하는 타투 수업을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운영해야 하는 지에 대한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기간을 두고 수강을 진행해 민간인들이 안전 위험 없이 시술 가능한 정도의 기준점이 필요하다”며 “이런 법적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선 타투 자격증을 국가 자격증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