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댄스 즐기던 평범한 20대…“우크라이나가 이겨야 전쟁 끝난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주변과 주변에 상의도 하지 않고 입대 지원서를 냈다. 나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
태어나서 총을 한 번 잡아본 적도 없는 스무살 사샤 그리고리바가 조국을 지키이 위해 우크라이나군에서 신병에게 사격을 가르치는 사연이 알려졌다.
전쟁 전의 사샤의 삶은 평범한 스무 살 그 자체였다. 2017년부터 K-팝에 빠져들기 시작했다는 사샤는 입대 전 식당에서 요리하며 돈을 버는 틈틈이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는 강사 일도 겸했다. 댄스 강사, 셰프, 타투이스트 등 꿈 많던 사샤는 그 꿈을 모두 전쟁 뒤로 미루고 여군으로 입대했다.
입대 이유는 간단하고도 명확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곳곳에서 죽어 나가는데 키이우에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아서다.
총 한번 잡아본 적 없던 사샤는 사격조교가 됐다. 입소 직후 2주간 훈련을 받을 때 총을 분해, 조립하는 속도가 다른 동기들보다 월등히 빠르고, 목표물 모두 명중시키는 '특등 사수'인 그를 눈여겨보고 군이 발탁한 것이다.
사샤에 따르면 이같은 사격 실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총쏘는 장면을 수백 번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그는 "동생같은 10대 청소년까지 최전선에서 싸우고 싶다며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로 향할 때는 '과연 이 친구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싶어 가슴 한쪽이 저린다"고 말한다.
어떻게 전쟁이 끝나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사샤의 답은 단호하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해야 비로소 멈출 거예요. 러시아는 그렇게 넓은 땅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왜 우리 땅을 빼앗으려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끝까지 이기겠다는 믿음 하나로 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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