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와 톰 엔더스 전 에어버스 CEO는 유럽이 방위기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해 소프트웨어 주도의 새로운 방위사업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글을 기고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도래한 유럽 내 안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군사용 소프트웨어 기술에 아낌없는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군사용 하드웨어만으로는 미래의 갈등을 예방하거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이 권위주의적인 사람을 제지할 수 없다며 새로운 유형의 방위사업체 설립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크 CEO와 엔더스 전 CEO이 제시한 새로운 유형의 방위 사업체는 바로 투자를 많이 받아 충분한 재원을 보유한 방산기업이다. 두 사람은 이를 ‘뉴 디펜스(New Defense)’로 정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러시아의 국방 예산은 우크라이나 예산의 16배에 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디지털화된 무기와 기술을 사용해 러시아의 재래식 무기와 군대를 물리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방위 산업 부문에서 미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유럽 방위 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인재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R&D(연구개발) 예산이 3% 미만이라는 점도 짚었다.
유럽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방위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 국방 조달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두 사람의 의견이다. 이들은 파괴적 기술이 유럽 군사 장비 비출 비용의 1% 미만을 차지한다며 유럽 국가들의 정부가 국방비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유럽 국가 정부가 이들이 구상한 ‘뉴 디펜스’ 방위기업에 대한 군사 장비 지출 비용을 20%로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존 방위 산업 계약회사들이 ‘뉴 디펜스’ 기업과 협력하면서 자연스럽게 R&D 비용을 늘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뉴 디펜스’ 기업이 실제로 수익을 내면 벤처투자가 이뤄질 것이고, 이는 첨단 군사 기술에 대한 민간 투자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은 프랑스와 독일, 영국의 미래전투항공시스템(FCAS)의 성공도 ‘뉴 디펜스’ 기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유럽 정부가 투자에 실패하는 것은 곧 ‘안보의 실패’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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