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슨리서치, 신조선가지수 13년來 최고
후판 등 주요원자재 단가급등 적자폭 커
수주 랠리 분위기와 달리 원가부담 ‘울상’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선박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이면에는 후판 등 주요 원자재 단가 상승이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적자난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은 충분한 원가 손실 보전을 위해 선박 가격이 더 크게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3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60.08포인트를 기록, 조선업이 최고호황을 누렸던 2009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60포인트선을 돌파했다. 신조선가는 새로운 선박을 건조할 때 선주와 조선소 간 맺는 계약 가격을 가리킨다. 157.78포인트였던 지난 4월 대비 1.5% 증가했고 작년 5월(136.10포인트)보다는 17.6% 상승했다.
신조선가 상승에는 무엇보다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도료 등 원자재 가격이 주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건조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은 조선사·철강사 합의에 따라 작년 인상에 이어 올 상반기 투입분에 대해서도 톤(t)당 10만원 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KB증권에 따르면 4만t 정도의 강재(후판)를 사용하는 1만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강재값이 t당 10만원 인상될 경우 400억원의 추가 원가 부담이 발생되고, 이는 영업이익률을 2%포인트 가량 낮추게 된다. 이에 반해 올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선가 상승폭은 196억원으로, 강재 인상분의 절반도 채 가격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박 외판 도장용 페인트 가격도 크게 올랐다.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올 1분기 페인트 가격은 리터당 4.2달러로 작년(3.75달러)보다 12% 올랐고 재작년(3.10달러)보다는 3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최근 수주 랠리에 따른 기대 분위기와 달라 조선사들의 원가 부담은 작년보다 더 높아진 상황이며 이는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3조90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9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95%로 이 역시 높은 수준이지만, 올 1분기는 이 수치가 104%까지 올라가면서 적자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다른 조선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1분기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원가율은 133%로 작년 1분기(116%)보다 상승했다. 이로써 1분기 당기순손실은 4918억원으로 작년 1분기(-2347억원)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99%로 작년 1분기(124%)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올 1분기에도 10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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