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 메시지 의미는
‘민주’ 12번·‘오월’은 9번 강조
자유민주·오월정신 등 계승 방점
경제적 성취와 번영의 길 약속
직접적인 ‘개헌’ 언급은 없어
호남 번영 약속…중도 표심 주목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5·18 기념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오월 정신 계승’에 방점을 찍었다. ‘국민통합’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평가다. 취임 후 첫 국가기념일이자 첫 지역방문을 5·18 기념식으로 정한 것 역시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해당 기념사를 직접 쓴데다 이날 이른 아침까지도 수차례 수정을 거치며 공을 들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는 13번 ‘민주’(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지칭 2번 제외)는 12번 언급했다. 이어 ‘오월’은 ‘오월 정신’을 포함해 9번, ‘민주주의’와 ‘인권’ 각 8번, ‘국민’ 4번, ‘통합’ 2번 등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식 당시에도 ‘자유’를 가장 많은 35번 언급키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정부부처 장관들, 대통령실 참모진을 모두 이끌고 5·18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유가족 단체와 함께 5·18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입장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했다. 보수정권 대통령으로서는 역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방명록에는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우리를 지켜줄 것이다’고 썼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5·18 행보’가 국회의 개헌 논의에 물꼬를 틀지 여부가 관심이 쏠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직접적인 ‘개헌’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그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다. 이를 책임 있게 계승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후손과 나라의 번영을 위한 출발”이라며 “저와 새 정부는 민주 영령들이 지켜낸 가치를 승화시켜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기념사에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이 담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헌 자체는 국회 소관인 만큼 직접적인 언급 대신 에둘러 표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에도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5·18 민주화 운동이 독재와 전체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이고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라고 했다. 이에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열자고 맞받은 상태다.
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호남 출신들과 중도층 표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보수 외연확장을 위한 ‘서진 정책’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도 있다. 윤 대통령의 호남지역 득표율은 12.75%로 역대 보수정당 대선후보 중 가장 높았다.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이 당, 정부, 참모진을 이끌고 대거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최고의 통합 메시지”라고 보고 있다.
광주와 호남에 대한 지역경제 발전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광주와 호남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 담대한 경제적 성취를 꽃피워야 한다”며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기반의 산업 고도화를 이루고 힘차게 도약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광주, 호남지역 공약으로 ▷대한민국 AI 대표도시·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 구축(광주) ▷새만금 메가시티·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전북)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고흥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구축(전남) 등을 내놨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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