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로 인해 안보 위기감이 증폭한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하는 걸 반대하고 있는 터키가 승인 조건으로 미국산 F-35 전투기 공급 프로그램에 자국을 포함하는 걸 내걸었다는 보도가 17일(현지시간) 나왔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2017년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러시아산 중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S-400 구매하면서 F-35 프로그램에서 배제됐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렛대로 삼아 서방의 제재를 해제하려는 전략을 짠 셈이다.
미국 블룸버그와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위한 조건에 F-35 전투기 공급 프로그램에 자국을 포함해야 한다는 걸 넣었다. 러시아산 S-400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부과한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30개국으로 이뤄진 나토는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있어야 신규 회원을 받을 수 있다. 터키가 반대하면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에 참여할 수 없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터키 대통령은 전날 핀란드와 스웨덴 당국이 터키에 제재를 가하고 테러리스트들의 인도를 거부하기 때문에 나토 가입을 승인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거론한 ‘제재’와 ‘테러리스트’ 문제도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 조건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다른 유럽국가와 함께 에르도안 정부에 부과 중인 무기 수출 금지 제재도 끝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유럽국가들은 2019년 터키가 쿠르드족 민병대를 국경에서 밀어내기 위해 시리아를 침공한 이후 이런 제재를 시행했다.
터키는 이와 함께 핀란드와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PKK는 터키 남동부 등에 거주하며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단체로 터키 정부는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PKK를 테러조직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핀란드와 스웨덴은 PKK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기에 터키의 불만을 샀다.
터키 당국자는 “터키는 우리의 국익에 따라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북유럽 국가들과 관련된 문제가 해결되면 나토 확장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날 나토 가입을 위한 공식 신청서에 서명했고, 18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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