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KBS 라디오 출연, “대체 매립지는 경기도 포천” 발언

포천시, “전혀 사실 무근… 15만 포천시민 무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측 “대체 누구와 협의했기에 나온 얘기냐” 비난

인천시 서구에 있는 수도권3매립지 전경.
인천시 서구에 있는 수도권3매립지 전경.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6·1 지방선거를 보름 앞두고 인천광역시장 선거에 나선 한 후보가 수도권 쓰레기를 처리할 새로운 대체 매립지가 경기도 포천에 들어설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문제는 이번 인천광역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 중 하나로 여·야 후보들간에 ‘난타전’을 벌일 만큼 신경이 곤두서고 있는 정책 사안인데 ‘경기도 포천’ 발언으로 경기도지사 선거 쟁점으로까지 확장되는 양상이어서 그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1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인터뷰를 통해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는 경기 북부 포천이라고 지금 알고 있다”며 “친환경 소각재만 처리하는 자체 매립지로 서울, 경기는 포천 매립지를 쓰면 되는 것이고 인천은 인천 자체의 매립지를 쓰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후에 사용할 대체 매립지와 관련해 박 후보가 구체적으로 밝힌 대체 매립지 지명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지난 12일 새얼문화재단 초청 강연에서 “환경부가 대통령 당선인 공약사항 이행 보고 때 수도권 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 예정지 부지를 제시했다”며 “다만 대체 매립지 예정지 위치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경기도 포천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 조성 방안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기도 포천시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포천시는 차기 수도권 매립지 후보지에 대해 경기도와 환경부 등 관련부처로부터 어떠한 제안 또는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경기도와 환경부에 진위 여부를 확인한 결과, 차기 수도권 매립지가 포천이라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가진 세계가 인정한 수도권 대표 생태관광도시인 포천시가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라는데 대해 15만 포천시민을 무시한 처사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 발언은 경기도지사 선거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측 황규환 대변인은 긴급 논평을 내고 “대체 누구와 협의를 했기에 포천 대체 매립 이야기가 나온 것이냐”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남춘 후보는 환경부, 경기도청, 포천시도 모르는 포천 대체 매립지를 누구와 협의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만약 근거와 과정을 대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1390만 경기도민을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여러 대체 매립지 여러 후보 지역을 놓고 검토중이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 처럼 특정 지역(포천)이 최종 후보지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인천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후 영흥도 자체 매립지에서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경기·환경부는 대체 매립지를 찾기 위해 지난해 2차례 공모했지만 신청 지자체가 없어 대체 매립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