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줄투표 성향’ 극대화 전략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도 협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구청장·시의회와 구의회 과반을 목표로 광폭 행보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를 넘나드는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의 특징인 ‘줄투표’ 효과를 극대화해 차기 4년 안정적인 시정을 위한 우군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오세훈 후보는 16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 만나 ‘서울-경기 상생협약식’을 맺었다. 광역급행철도(GTX)와 버스 증차 등 광역 교통망 확충이라는 국민의힘 경기도 핵심공약을 오 후보가 함께 약속한 것이다. 오 후보의 높은 지지율 효과를 박빙의 경기지사 선거까지 확대시키는 전략이다.
서울 구청장과 시·구의회 선거도 마찬가지다. 오 후보는 12일 김길성 중구청장 후보 사무소 개소식을 시작으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 정태근 성북구청장 후보 등의 사무소 개소식에 연이어 참석했다. 방송출연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구청장 선거 지원에 쓴 것이다. 오 후보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시장 당선은 물론, 시의회 의석 과반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의회 의석분포 때문에 못했던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며 “서울시 바로 세우기를 추진한다고 했는데 시의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예산 되살아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과반 이상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 같은 오 후보의 ‘시장-의회-구청장’ 싹쓸이 승리 목표는 ‘줄투표’라는 지방선거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실제 역대 지방선거에서 시장선거에서 이긴 정당이 시의회는 물론, 25개 구청장 중 20개 이상을 확보했다.
오 후보가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던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은 25개 구청장을 모두 독식했다. 2010년과 2014년, 2018년 지방선거 역시 박원순 전 시장 당선과 함께 민주당에서 각각 21곳, 20곳, 24곳을 가져갔다. 시의회 역시 매번 시장이 속한 정당이 과반 이상을 확보했다.
실제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함께 9~10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5%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오 후보는 4개 권역으로 나눈 서울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모든 투표를 하나의 번호로 찍는 줄투표 성향이 강하다”며 “지난해 보궐선거에 버금가는 오 후보의 지지율 고공 행진이 서울과 수도권 전체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