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렘린궁서 오늘 CSTO 정상회의 주재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초읽기 ‘민감’ 시점
우크라 침공 빌미인 ‘나토 동진 억제’ 역효과
밸라루스 국방, “CSTO 회원국 늘어날 것”주장
“러, 예비군 2500명 훈련…우크라 파병 계획”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을 공식화한 가운데 러시아는 옛 소련 연방 소속 6개국의 집단안전보장 조직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를 16일(현지시간) 연다. 나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회원국 확대 등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러시아 관영매체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CSTO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5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CSTO 정상회의는 크렘린궁에서 열린다. CSTO는 올해로 창설 20주년을 맞았다. 현재 회원국은 러시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6개국이다.
CSTO는 ‘한 회원국이 외부 세력의 침략을 받으면 모든 회원국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제4조)의 조약을 갖고 있다. 나토 헌장 제5조와 유사한 내용이어서 CSTO는 ’미니 나토‘로도 통한다. 올해 초 반정부 시위 사태가 벌어진 카자흐스탄에 러시아 공수부대가 주축이 된 CSTO 평화유지군 2500명이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CSTO 정상회의는 군사 중립을 표방해온 핀란드와 스웨덴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으로 나토 가입 신청을 하겠다고 공식화한 민감한 시점에 열린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합류하면 회원국은 32개국으로 늘어난다. 영국 유력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는 “터키가 투덜거리고 있지만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허가는 형식적인 절차일 가능성이 높다”며 “(핀란드 등의)회원 가입은 러시아와 접한 나토 동맹의 국경 길이를 두 배 이상 늘린다”고 설명했다.
터키 측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려면 테러리스트와 터키 동부에서 활동해 온 쿠르드 반군에 대한 지원 등을 중단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터키가 양국의 나토 가입을 지연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로선 우크라이나 침공의 빌미 가운데 하나였던 ‘나토 동진(東進) 억제’가 역효과를 낸 셈이다
이에 따라 CSTO 정상회의에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나토 확장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CSTO 회원국이 증가할 거라고 이날 말했다. 그는 자국 군사 매체 ‘조국의 영광을 위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곧 세계질서가 어떻게 변할지 보게 될 것이지만, CSTO는 전투 태세와 평화를 입증해왔다” 며 “몇 년 안에 (회원국이) 더 이상 6개국이 아닐 것이다. 침략과 정치 체제 변화가 아닌 평화와 안정을 중시하는 수십 개국으로 늘어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나토의 세력 확장이 기정사실화하자 러시아 주요 인사는 독오른 발언을 내놓고 있다.
빅토르 본다레프 러시아 연방의회 국방안보위원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나토가 공격할 때, 우리와 가까운 핀란드에 공격 무기가 배치될 경우 국경에 있는 러시아 군대를 강화할 것”이라며 “아무 것도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다”라고 썼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TV 로시아1에 나와 서방의 야비하거나 불법적인 조처를 방치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2500명의 예비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계획이며 현재 보로네즈. 벨고로드, 로스토프 지역에서 해당 인원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hong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