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17일 의장 출마 선언… “탄핵 조정”

김진표 우위 속 조정식·우상호·이상민 출마

강성 의원 당선 시 ‘행정 권력 vs 입법 권력’ 충돌

17일 국회의장직 출마 선언을 예고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
17일 국회의장직 출마 선언을 예고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21대 국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당초 선수·연령 등을 고려해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무난히 맡을 것이란 관측과는 달리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복마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계 후보와 당내 주류였던 ‘당권파’ 사이의 주도권 다툼 양상으로 의장 선거가 치러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6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원만한 조정을 해냈던 경험을 살려 국회의장에 도전을 하기로 어제(15일)결심을 굳혔다”며 “최근 보름 정도 기간에 초·재선 의원들이 방에 많이 찾아와서 의장을 맡아달라는 의견을 제시한 점도 의장직 출마 결심을 굳힌 배경”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탄핵 용어’에 대한 추가 질의에 “구체적으로 탄핵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또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배치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의장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의원직을 더는 안한다는 의미니 충돌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이 의장직 출마 의사를 굳히면서 21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는 우 의원에 김진표·조정식·이상민(이상 5선) 의원까지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정봉주 전 의원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안민석 의원(5선)도 출마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고, 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을 내세운 김상희 의원(4선)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당초 국회 안팎에선 21대 총선 후 ‘박병석-김진표 합의‘로 21대 국회 후반기 의장은 김 의원이 맡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3월 9일 대선 패배 후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사이 ‘강한 야당’ 요구가 빗발치며 차기 국회의장 선거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특히 검찰 수사권 분리 입법 과정에서 국회의장직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계’ 조 의원이 국회의장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감사원 국회 이관’은 입법부의 ‘행정부 감시’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감사원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 직속으로 편제돼 있으나 이를 국회로 이관할 경우 감사원장 임명 등에 대해 국회가 관여할 여지가 커진다. 특히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한 상태여서 사실상 감사원에 대한 민주당 영향력을 키운다는 것이 조 의원 공약의 핵심이다. 다만 감사원 국회 이관은 헌법(97조) 개정 사항이다.

오래전부터 의장 출마 결심을 굳힌 이 의원을 제외하고 새롭게 의장 출마 뜻을 굳힌 조정식·우상호 의원과 출마를 고심중인 안 의원의 공통점은 ‘강성파’ 의원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특히 이재명계 ‘좌장’을 맡았던 조 의원은 의장 출마를 두고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도 교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우 의원의 출마에 대해 민주당 내 당권파였던 ‘86그룹’과 ‘이재명계’의 대결 구도로 의장 선거가 치러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논란의 여지도 있다. 2002년 개정된 국회법은 국회의장에 당선될 경우 당적을 버리도록 돼 있다. 여야의 중재자로 특정 정당의 편에 서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 탈당 의무 조항을 넣은 이유다. 그러나 민주당 내 강성파 의원들이 잇따라 출마하면서 ‘국회 독식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계가 의장직까지 맡게 되면 사실상 국회가 이재명계에 넘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부의장 선거를 치른다. 투표는 무기명 투표로 이뤄지고 최다 득표자가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직을 맡게 된다. 부의장 후보군에는 변재일 의원과 김영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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