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8431명 설문
“고교학점제 현실적 도입 불가” 40.9%
교직생활 만족 33.5%…다시 태어나도 교직 29.9%
학생 기초학력 문제 심각 62.5%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국 교원의 85%는 오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의 기초학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교원은 60%를 넘었다.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교원은 29.9%, 교직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3.5%로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직무대행 임운영)는 올 4월29일부터 5월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84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41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설문 결과, 고교학점제 2025년 전면 도입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인 85%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건 마련 후 도입 시기 재결정’(38.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현실과 괴리가 크므로 잠정 유예’(31.4%),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15.9%) 순으로 부정 의견을 나타냈다.
‘원안대로 2025년 전면 도입 추진’은 14.8%에 불과했다.
지난 3일 인수위는 새 정부 국정과제를 발표하며 고교학점제를 점검·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 교원들은 2025년 전면 도입에 회의적이라고 교총은 설명했다.
고교학점제 도입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서는 ‘내신 절대평가, 대입 등 평가 방식을 변화시키기 어려워 현실적 도입 불가’(40.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다양한 과목 개설의 기본인 교원 충원 부족’을 들었다.
대입 전형에서 정시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63.6%가 찬성했고, 반대는 22.7%에 그쳤다.
학교급별로는 초등교원의 찬성률이 68.7%로 가장 높고 고교 교원이 54.3% 찬성률로 가장 낮았다. 정시 확대 찬성 이유로는 ‘입시 공정성 확보에 대한 국민적 요구 수용’(60.8%)을 1순위로 꼽았다.
또 학생들의 기초학력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심각하다’는 응답이 62.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이 정상화되면 쉽게 개선될 것’이라는 답변은 12.4%에 그쳤다.
교총은 “전체 학생에 대한 학력 진단을 실시하고 교육회복을 위한 교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교사가 개별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 잡무를 획기적으로 경감하고,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감축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학생 맞춤형 보정학습을 위해 AI 기반 진단 및 처방프로그램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답변이 엇갈렸다.
‘평가결과 누적관리 및 빅데이터화는 학생 학력향상 기초자료로 유용하다’(26.8%)는 기대와 함께 ‘자기주도학습 방식 보정학습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37.2%)는 우려도 높았다.
한편, 교직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은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에 대해 78.7%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78.0%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2009년 응답(55.3%) 보다는 무려 23%p 이상 부정 답변이 높아졌다.
교직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24.6%)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2.1%),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업무’(18.8%)를 들었다.
교총은 “수업방해 등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생활지도방안 부재, 정상적 교육활동조차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현실, 학부모의 무고성 민원과 명예훼손, 몰카 탐지까지 떠맡겨지는 등 과도한 업무에 교사들의 사기와 자긍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은 33.5%에 그쳤다.
2019년 52.4%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32.1%로 급락한 후, 2021년에도 35.7%에 머무르는 등 교직 만족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교총은 분석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응답은 29.9%에 불과해 지난해 응답(31.0%) 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운영 회장 직무대행은 “지속가능한 교육정책은 학교 현실과 현장과의 소통, 공감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새 정부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다시 활력 넘치는 학교를 만들고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단의 교권보호 대책과 교육여건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yeonjoo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