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사 직접 수정…간결·뚜렷한 메시지

방향성만 제시…구체성은 전문가·현장중시

서첩 형태의 취임사…대통령기록물에 보존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식의 꽃으로 불리는 취임사를 통해 뚜렷한 메시지와 간결한 연설로 ‘윤석열 스타일’ 메시지를 선보였다. 당초 25분 안팎으로 준비된 연설문을 직접 수정해 12분가량으로 대폭 수정하고 큰 틀에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 취임사를 통해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공백을 제외하고 2624자로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했을 때 간결한 편에 속한다.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 취임사는 2494자로 가장 간결했다. 18대 박근혜 대통령의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취임사는 4055자, 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선진화의 길, 다 함께 열어갑시다’ 취임사는 6849자, 16대 노무현 대통령의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 취임사는 3953자였다.

이는 윤 당선인 특유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의 가치 수호와 과학과 기술, 혁신에 의한 빠른 성장, 실질적인 비핵화에 따른 보상 등 정치와 경제, 외교 분야의 큰 틀에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세부계획은 전문가와 현장에 맡기겠다는 의지다. 또 윤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제목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취임사는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와 이재호 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장이 이끄는 취임사준비위원회가 초안을 만들었고,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부터 메시지를 총괄한 김동조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 내정자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준비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에게 취임사 초안을 보고했고, 이후 윤 당선인이 문구를 다듬는 순서로 완성됐다.

취임사는 전통 한지와 전통 형식을 참작한 서첩 형태로 만들어졌다. 표지는 6합지 한지에 소나무를 붙였으며 내지는 4합지 한지로, 총 18쪽 분량의 병풍형 책자이다. 취임식준비위원회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존중하려는 대통령의 의지, 그리고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 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는 헌법 정신 구현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사 서첩은 대통령 기록물로 보존될 예정이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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