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시간 부족…대기근 막아야 한다”
지난해 식량 부족으로 1억9300만명 기아 위기 직면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유엔이 지난해 기아 위기에 직면한 인구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발표한 가운데, 식량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폐쇄된 항구 재개장을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수백만 메트릭톤의 곡물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와 다른 항구도시의 저장고에 남아 있다며 식량이 다른 국가로 공급될 수 있게 항구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4400만명이 기아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수억명의 인구가 우크라이나 식량에 의존하기 때문에 항구를 재개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식량을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곳에 전달해 기근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WFP는 항구가 재개장 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오는 7월과 8월의 수확물을 저장할 곳이 없을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앞서 지난 4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분쟁, 기후변화, 경제 위기 등으로 지난해 1억9300만명이 기아에 떨었다. 이 중 4000만명이 ‘극심한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식량 부족으로 생명의 위협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극심한 식량 불안’에 빠졌다고 정의한다.
특히 장기간 분쟁으로 황폐화한 아프리카의 콩고와 에티오피아, 그리고 중동의 예멘과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FAO는 “농촌 사회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참담한 결과가 펼쳐질 것”이라며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도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굶주리는 인구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세계 최대 밀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전 전 세계 4억명에게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의 식량을 수출해왔으며, 대부분 흑해로 이어지는 항구를 통해 공급됐다.
yooh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