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지지자 방문 좋아하면서도 힘들어해”
“방전된 배터리 같은 느낌…뭔가 하겠단 계획 없어”
[헤럴드경제=신대원·박상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후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시민들과 잦은 접촉은 피하려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6일 방송된 손석희 JTBC 총괄사장과의 특별대담에서 노 전 대통령의 경우 퇴임 후 봉하마을을 찾은 지지자들과 만나기도 했다는 말이 나오자 “그렇게 안 하려고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노 전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찾아오니까 고마워서 하루에 한 번씩 나가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주민들과 막걸리 잔을 기울이기도 하는 모습이 정말 좋지 않았느냐”며 “그런 것이 퇴임 대통령이 보여줘야 할 하나의 모범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하다 보니 또 찾아온 분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대통령님 나와주세요’하면 밀려서 나가기도 했다”면서 “한편으로는 좋아하면서도 그렇게 매이게 된 것을 힘들어 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저는 그렇게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때로 등산이나 산책, 외출하면서 우연히 만나겠지만 시간을 정해놓고 나가서 만난다든지 그렇게는 안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이 나오자 짧은 한숨을 토한 뒤 “어쨌든 ‘열심히 하고 고생했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되게 고맙겠다”고 답했다.
이어 “욕심을 부리자면 우리가 많은 위기를 겪었는데 다 우리 국민들이 원한 것도 아니었고 주어진 일들이었다”면서 “그런 위기들을 그래도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오히려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성공한 대통령이었다고 기억될 수 있다면 저로서는 최고의 영광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지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며 “어쨌든 퇴임 대통령으로서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그냥 보통 시민으로 은퇴자의 삶을 사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퇴임 이후 계획이 없는 게 계획”이라며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같은 느낌이어서 뭔가 하겠다는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이어 “책이나 읽겠죠”라면서 “특별히 무슨 공을 들여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시골생활이 할 일이 참 많다”면서 “텃밭 가꾸랴, 마당 잡풀 뽑으랴 굉장히 바쁘다. 나름 바쁘게 살고 주변 산책하고 그동안 가고 싶은 곳 못 갔으니 가보기도 하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고 그냥 덤덤하게 살겠다”고도 했다.
퇴임을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네. 뭐 빨리 기다려진다”고 언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특별대담은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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