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장군 동상을 훼손하는 반미단체 회원 A씨. [평화협정운동본부 페이스북 캡처]
맥아더 장군 동상을 훼손하는 반미단체 회원 A씨. [평화협정운동본부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인천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에 한밤중 붉은색 래커로 낙서를 하고 공적비를 망치 등으로 쪼아 훼손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반미단체 관계자 A(60)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반미단체인 평화협정운동본부 상임지도위원으로, 이날 오전 2시 50분쯤 인천시 중구 송학동 자유공원에 세워진 맥아더 동상에 빨간색 래커로 ‘내가 점령군, 미군 추방’이라는 내용의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맥아더 동상 아래에 ‘주한미군 추방, 전쟁연습 규탄’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건 뒤 4m 높이의 돌탑과 동상에 올라가 래커칠을 했으며, 전쟁 공적비는 정과 망치로 쪼아 훼손하기도 했다.

경찰은 행인으로부터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 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 시간대에 A씨를 체포해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서는 추후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가 소속된 평화협정운동본부는 2016년 출범한 반미·친북 성향 단체로 주한미군 철수와 비핵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평화협정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맥아더는 77년 전 점령군 수장으로 들어와 이승만 괴뢰정권을 만들고 이 땅을 신식민지로 만들었다”며 “우리의 현실을 이렇게 만든 전쟁광 맥아더를 응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거사는 A 동지가 한미북침전쟁훈련 항의의 표현으로 실행했으며 이는 오로지 조국의 자주화와 통일을 바라는 충심하나로 거행한 단독결행”이라면서 “북침전쟁연습과 한미노예동맹을 폐기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2018년 같은 단체의 상임대표인 60대 목사가 맥아더 장군 동상에 2차례 불을 지르고 화형식을 벌였다가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인천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57년 9월 설치됐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