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신형 7시리즈와 같은 플랫폼으로 전동화
벤츠, 전용 모듈러 아키텍처 적용한 매끈한 디자인
최첨단 강조한 디자인·실내외 하이테크 사양 경쟁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EQS에 이어 BMW i7이 공개되면서 럭셔리 대형 전기차 세단 시장에 경쟁의 불꽃이 튀고 있다.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퍼포먼스에 첨단 이미지를 강조한 디자인, 하이테크 편의사양 등 높은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BMW는 전기차 대형 세단 i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7세대 7시리즈와 같은 플랫폼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얹은 모델이다. 세단 차량으로는 드물게 분리형 헤드램프와 보다 커진 대형 키드니 그릴 적용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이전 세대보다 전장이 130㎜가 늘어나 5390㎜에 달한다. 여기에 3m가 넘는 휠베이스를 갖춰 넓은 실내 공간도 확보했다. 후면부는 L자 형태의 얇은 테일램프로 세련된 모습을 더했다. 일반 내연기관 7시리즈와 i7의 외관적 차이는 공력 성능을 높인 휠과 엠블럼을 둘러싼 푸른 띠 정도다.
인테리어 역시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대부분의 물리 버튼은 디스플레이 속으로 숨겼다.
i7 탑승자는 뒷좌석 공간에서 31인치 8K 대형 디스플레이와 32개의 스피커가 달린 바워스앤윌킨스(B&W)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으로 다양한 OTT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센터 콘솔 중간에는 전자식 변속레버와 주행모드 버튼,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 에어서스펜션 조절 버튼 등이 담겼다. 도어 패널에 마련된 5.5인치 터치스크린으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작도 가능하다. 차량 도어까지 버튼 하나로 여닫을 수 있다.
두 개의 전기모터와 102㎾h 배터리가 조합돼 544마력을 발휘한다. 200㎾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충전만으로 180㎞를 주행할 수 있다. 히트펌프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600㎞(WLTP)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돼 속도와 주행모드에 따라 차체 높이나 댐핑 감쇠력을 실시간으로 최적해 최고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카메라, 초음파, 레이더 센서 등으로 작동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5G 통신모듈과 조합되면 향후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앞서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QS는 ‘진보적인 럭셔리(Progressive Luxury)’를 구현한 내·외관 디자인과 혁신적인 디지털 요소와 첨단 기술 기반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가 최초로 적용돼 공간설계에 있어 뛰어난 확장성과 유연성을 갖췄다.
전면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기차 시대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정체성을 드러낸다. 후면부에는 커브드 3D 헬릭스(3D Helix) 디자인이 적용된 LED 리어램프가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원 보우(One-Bow) 디자인을 적용해 양산차 가운데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인 0.20Cd를 기록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체된 MBUX 하이퍼스크린이 적용돼 압도감을 준다. 오버헤드 컨트롤러 내 모션센서와 계기반 내 운전자 카메라, 알고리즘을 통해 운전자 및 조수석 탑승객의 동작과 시선을 인식해 상황에 맞는 조명 설정이나 편의 장치 작동이 가능하다.
EQS에는 탑승자 보호 시스템인 프리-세이프가 기본 적용돼 주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사고가 발생할 임박한 위험 상황을 감지 및 경고, 필요한 경우 스스로 예방조치로 탑승자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는 측면 충돌 감지 시 시트 사이드 볼스터를 부풀려 탑승자를 차량 중앙 쪽으로 밀어준다.
더 뉴 EQS 450+ AMG라인은 107.8㎾h 배터리를 기반으로 1회 충전시 최대 478㎞(환경부)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에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현재 시점에서 경쟁 우위를 가리기는 어렵다. 우선 디자인에 따라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행거리에서는 BMW i7이 앞섰다는 평이지만, 전기차다운 혁신적인 디자인과 UI 구성은 더 뉴 EQS 쪽에 힘이 실린다.
결국 출시 이후 사용자들의 평이 중요하다. 실제 주행거리를 포함해 차량의 완성도와 A/S까지 전 부문의 만족도가 향후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렸지만, 아직 과도기적인 충전 인프라를 고려하면 높은 가격대의 럭셔리 전기차에 대한 평가는 냉철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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