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관광공사 추천여행지 6곳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신나는 바다 탐험
태백 고생대자연사박물관 지질변천사 전시
대덕 국립중앙과학관 최신 과학기술 경험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가상수족관 체험
대구 국립기상과학관 흥미진진 ‘예보과학’
고흥 나로우주과학관 로켓 원리 등 설명
관동팔경 순례길 완주를 앞둔 송강 정철의 감성은 울진에서 극에 달한다. 망양정에선 ‘은산(횐 물결)을 꺾어내어 온 세상에 흩뿌리듯’이라며 바다의 찬가를 불렀고, 월송정에선 북두칠성을 국자 삼아 동해바다 같은 술을 퍼다 나눠마시겠노라고 한다. 당시 울진엔 해안스카이레일, 국립해양과학관 같은 매력포인트가 없었음에도 청정바다와 왕피천 생태, 금강송의 건강성이 송강을 매료시킨 듯하다.
청정생태여행 첫 손에 꼽히는 울진은 요즘 과학여행의 매력을 추가했다. 망양정과 멀지 않은 죽변엔 바다를 입체적으로 배우고 신나게 체험하는 국립해양과학관이 있다.
바닷속전망대, 바다마중길393, 파도소리놀이터 등을 갖춰 가족 여행객에게 사랑받는다. 이곳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놀이와 결합했다. 아이들 입에서 “아빠, 과학 공부가 원래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국관광공사는 울진을 비롯해 아이들이 그 어려운 과학을 재미있게 배우는 여행지 6곳을 가정의달 5월에 가볼만한 추천여행지로 선정했다. 해양생태계 신비 외에도, 고생대 지구과학, 우주와 천문과학, 변화무쌍한 날씨의 비밀, 로봇과학 등을 웬만한 놀이기구 보다 재미나게 알아가는 곳들이다.
▶울진 죽변 국립해양과학관=국립해양과학관 내 ‘하나로 흐르는 바다’ 전시실에서는 바다가 해류로 인해 순환한다는 사실을 ‘러버덕의 해류 여행’ 이야기로 풀어낸다. 키오스크에서 캐릭터를 선택하면 해당 캐릭터가 해류를 따라 바다를 돌아다닌다.
‘미지의 바다 도전하는 인류’ 전시실에서 태블릿으로 공중에 매달린 잠수함 트리에스테호를 비추면 증강현실(AR) 영상이 등장해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해양과학 영상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3면영상관도 있다. 독도에서 남극까지 탐험하는 VR어드벤처는 5월 중순 운영을 재개한다.
과학관의 화룡점정은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바다마중길393과 바닷속이 생생하게 보이는 바닷속전망대다.
과학관 근처에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 좋은 죽변항이 있다. 4인승 궤도차가 해안선을 따라 바다 위를 달리는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요즘 울진에서 떠오르는 관광 시설이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평균해발이 1000m에 육박하는 고원, 태백은 고생대 지층과 해양생물 삼엽충 화석으로도 유명하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고생대 뿐만아니라, 앞선 선캄브리아대, 공룡출현기 중생대를 거쳐 신생대까지 지질시대를 아우르는 전시 콘텐츠를 선보인다.
삼엽충 화석과 모형, 고대 바닷속을 재현한 4면 몰입형 영상 체험 존, 축소 공룡 모형, 구석기인 발자국 화석 등 흥미진진한 전시물이 있다. 자율 주행 로봇이 전시 해설과 편의 시설 안내를 해준다. 증강현실(AR) 체험, 화석 탁본 뜨기, 자석 퍼즐로 삼엽충 맞추기 등 놀이와 학습을 겸한 체험 활동도 즐긴다.
박물관 근처에 구문소(천연기념물)가 있다. 높이 20~30m 암벽에 뚫린 커다란 구멍 아래 깊은 웅덩이가 생긴 지형이다. 구문소를 통과한 물이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 본류가 된다. 국내 최대 안전 체험 테마파크 365세이프타운이 박물관과 가깝다.
▶대전 유성 대덕 국립중앙과학관과 넥스페리움=‘과학의 도시’ 대전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은 주 전시관인 과학기술관을 비롯해 자연사관, 인류관, 창의나래관, 어린이과학관, 꿈아띠체험관, 천체관, 천체관측소, 미래기술관, 생물탐구관, 야외과학놀이터 등을 갖추었다.
미취학 아동은 물론 청소년까지 연령대 눈높이에 맞춘 과학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창의나래관과 천체관, 꿈아띠체험관만 유료이고 모든 시설이 무료이다.
국립중앙과학관 맞은편에 2021년 문을 연 넥스페리움은 카이스트와 협력해 만든 과학관이다. 로봇, 인공지능, 우주 탐험 등과 관련한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근엔, 암석과 광물, 화석 등을 통해 현재의 지구를 이해하는 지질박물관, 시대별·종류별 화폐를 만나는 화폐박물관 등이 있고, 도심엔 대전시민천문대가 있다.
▶서천 장항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자원관 중 7500점이 넘는 표본으로 해양생물 지식을 아우른 씨큐리움(Sea+Question+Rium)은 국내 유일한 해양 전문 박물관이다. ‘생명의탑(Seed Bank)’의 환대를 받은 뒤 4층부터 올라가 탑다운으로 체험을 즐긴다.
4층 ‘해양생물의 다양성’실은 해조류&플랑크톤, 무척추동물, 어류, 포유류 존(3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플라스티네이션 기법으로 제작한 대형 어류, 참고래 골격표본이 압권이다. 다중 동작 인식 기술로 해양생물과 교감하는 가상 수족관 인터랙티브 미디어월도 흥미롭다.
강변 초원에 내려앉은 우주선 같은 모양새의 국립생태원, 장항스카이워크, 복합 문화 공간 장항도시탐험역은 서천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아이가 흐뭇해하는 모습에 보람찼을 엄마와 아빠는 저녁에 소곡주 한잔 하면 되겠다.
▶대구기상과학관(국립)=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때문인지, 기상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구기상과학관이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해준다.
1전시관 ‘기상과의 만남’에서는 세계의 날씨 변화를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지구ON’ 모형이 독특하다. 강풍 체험기로 바람을 맞고, 옛날 기압계와 습도계도 볼 수 있다.
날씨 체험은 2전시관 ‘날씨 속 과학’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구름 소파에 누워 사계절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관람하고, 구름과 태양, 바람 모형으로 움직이는 그림 날씨를 만들어본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찾고, 모형 열기구를 체험하는 기상탐험대도 있다.
새롭게 꾸민 3전시관 ‘예보의 과학’에서는 기상 슈퍼컴퓨터를 살펴보고, 기상 캐스터에 도전한다.
기상과학관을 나서면 금호강 산책로, 옛 철로를 따라, 곽재우 장군을 기리는 망우당공원, 아양기찻길, 옹기종기행복마을 벽화 골목, 옻골 고택마을을 만난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곧 제2의 우주선 발사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고흥 우주과학관에서 로켓과 인공위성을 이해하고 나로호 실물 크기 모형도 관람할 수 있다. 1층 상설전시관은 우주의 기본 상식과 로켓의 원리 등을 설명한다. 발사체의 발사 전 과정을 게임 형태로 체험하는 ‘나로호발사통제센터’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면 좋다.
2층 상설전시관은 우주를 깊이 탐구하는 공간이다. 인공위성에서 보내온 영상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지고, 화성 탐사 로봇도 직접 움직여볼 수 있다. 상설 전시 관람을 마치면 로켓전시관에서 나로호와 누리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야외에는 나로호와 과학 로켓 모형이 실물 크기로 전시된다.
나로도항과 마주한 쑥섬은 주민들이 가꾼 꽃정원으로 바다와 꽃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나로도 봉래산 편백숲은 삼림욕에 적당하다. 과학과 자연 모두, 신비스러워 더 알고 싶은 우리들의 벗임을 새삼 확인하는 가족과학여행이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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