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한 달 언급량 523만여 건

‘오겜’ 흥행 韓콘텐츠 관심 증가

재창작·다양성 확대 일등공신

그래미 시상식서 ‘버터’를 열창하는 BTS
그래미 시상식서 ‘버터’를 열창하는 BTS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선 두 번이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장면이 등장했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멈버 뷔가 공연 도중 명함을 던지며 ‘오징어 게임’ 속 한 장면을 패러디했고, 시상식의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는 방탄소년단 RM에게 정확한 한국말과 음정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1세기 비틀스’ 방탄소년단(BTS)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역대 최고 전성기에 올라서며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류’의 중심에 이들이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해외 한류 현황을 온라인 빅데이터로 분석한 ‘2021 빅데이터 활용 한류 시장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12월 사이 한류 언급량이 무려 3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주목해야 할 콘텐츠가 바로 BTS와 ‘오징어게임’이었다.

2021년은 명실상부 ‘방탄소년단의 해’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 ‘버터(Butter)’를, 7월에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발매하며 빌보드 사상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7주간 1위에 올라있던 ‘버터’를 ‘퍼미션 투 댄스’가 밀어내고 정상에 오르는 ‘바통 터치’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2021년 7월 영상 SNS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언급량은 무려 287만4566건, ‘퍼미션 투 댄스’에 대한 언급량은 235만6177건이었다. 개별 언급량으로 다른 한류 콘텐츠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며, 두 콘텐츠의 언급량을 합치면 523만여 건으로 비교가 불가능하다.

‘오징어게임’의 SNS 언급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다. 이 기간 ‘오징어게임’은 모든 영상 SNS에서 218만3623건의 언급량을 보였다. 2021년 하반기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언급량이다.

흥미로운 것은 ‘오징어게임’과 함께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점이다. 유튜브에선 한류 관련 영상이 6월에서 8월까지 주당 평균 2300건이었으나, 9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12월에는 1주일 평균 7만600건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30배 이상 증가했다. K팝은 9월 중순 1주일간 2163건 게시됐으나 11월 말에는 1주일간 6만25건으로 증가해 주 평균 35.3% 늘었다.

‘오징어 게임’은 SNS상에서 이뤄지는 한류 문화 소비의 전환점으로 분석됐다.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유튜브 조회 수 상위 10개의 영상에는 K팝 관련 영상과 ‘오징어 게임’ 관련 영상이 각각 5개씩 포함됐다. 10월 셋째 주에는 조회 수 상위 5개의 영상 모두 ‘오징어 게임’ 관련 영상으로, 이들 영상의 총 조회수는 4억5000만 이상이었다. 한류의 특징인 팬덤 문화와 소비자들 간의 소통으로 인한 재창작 등의 영향력이 이러한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방탄소년단과 ‘오징어게임’은 모든 한류 키워드와 연관돼 나타난다는 특성을 보였다. K팝, 드라마는 물론 영화, 예능, 한식, 뷰티 등 분야를 망라한 ‘K-콘텐츠’들이 방탄소년단과 ‘오징어게임’으로부터 파생됐다. 달고나 등의 한국 간식이 소재로 나온 ‘오징어게임’은 한식 키워드에서도 깊은 관계를 형성했고, 드라마, 예능, K팝, 뷰티 등 다른 모든 분야에선 방탄소년단과의 연관성이 높았다. 해외팬들은 방탄소년단을 K팝을 넘어 한류와 K-콘텐츠 자체로 인식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진흥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인기 콘텐츠는 다른 콘텐츠, 다른 분야의 키워드와 연관되어 발생하고 있어 한류에 대한 관심이 점차 그 범위와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