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 열병식 동향 없어…25일 주목

美국무부 “北 과거 휴일·기념일 도발 이용”

북한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110회 생일 태양절을 맞아 조명축전을 개최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돌 경축 조명축전이 14일 수도 평양에서 첫 막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조명축전은 1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110회 생일 태양절을 맞아 조명축전을 개최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돌 경축 조명축전이 14일 수도 평양에서 첫 막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조명축전은 1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5일 ‘민족 최대의 경사’로 포장한 김일성 주석의 110회 생일 태양절을 맞아 야회와 대공연, 불꽃놀이 등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다만 애초 새로운 전략무기 등장 등이 예상됐던 대규모 열병식 준비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19시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는 태양절 경축 청년학생들의 야회가 진행된다”며 “이어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돌 경축 대공연 ‘영원한 태양의 노래’가 진행되게 된다”고 예고했다.

방송은 “대공연이 끝난 다음 주체사상탑을 중심으로 하는 대동강변에서는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을 경축하는 축포(불꽃놀이) 발사도 진행되게 된다”고 전했다.

다만 5년 전 105주년 태양절 때와 같은 대규모 열병식 동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대신 대규모 군중대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김일성광장에 수만 명의 인파가 동원된 가운데 붉은 바탕에 노란색으로 ‘일심단결’ 문구와 노동당 로고를 형성화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북한의 열병식 준비 정황도 계속 확인되고 있어 오는 25일 김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것을 기념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일 등을 전후해 열병식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수개월째 열병식을 준비한 징후가 명백하다며 최근 들어서는 김일성광장과 순안국제공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순안공항의 경우 13일 위성사진에서 22대의 군용기와 9대의 헬기가 활주로 인근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태양절 경축 분위기 띄우기를 이어갔다.

특히 김일성광장과 주체사상탑을 중심으로 한 평양의 조명축전이 눈길을 끌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0돌 경축 조명축전이 14일 수도 평양에서 첫 막을 올렸다”며 “김일성광장과 주체사상탑의 넓은 공간을 아름답게 장식하게 될 축전장은 태양절 경축의 환희를 더해주는 빛의 조화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온 시민들로 흥성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동강에는 조명과 분수를 활용한 볼거리와 역시 조명으로 장식한 유람선과 요트를 띄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110회 태양절과 맞물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주년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문은 ‘위대한 수령님의 은덕 인민은 천만년 전해가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위대한 수령님께서 백두 칼바람을 헤치며 개척한 주체혁명 위업의 명맥이 위대한 장군님에 의해 굳건히 이어지고 오늘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영도따라 더욱 빛나게 계승·완성된다”고 주장했다.

‘경애하는 총비서’ 김 위원장을 ‘위대한 수령님’ 김 주석과 ‘위대한 장군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반열로 추켜세운 셈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일성 주석의 110회 생일 태양절을 맞아 “김일성 동지의 혁명역사는 우리 인민의 운명 개척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이룩하고 조국과 민족의 부강발전을 위한 튼튼한 토대를 마련하신 주체의 태양, 만민의 은인, 절세의 애국자의 성스러운 역사”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일성 주석의 110회 생일 태양절을 맞아 “김일성 동지의 혁명역사는 우리 인민의 운명 개척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이룩하고 조국과 민족의 부강발전을 위한 튼튼한 토대를 마련하신 주체의 태양, 만민의 은인, 절세의 애국자의 성스러운 역사”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이 과거 휴일이나 기념일을 도발에 이용해 왔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 같은 가능성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6일 북한이 110주년 태양절 계기에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성김 대표는 오는 18~22일 한국을 방문해 고위당국자들과 만나 북한 ICBM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포함한 한반도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방한 기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들과도 만나 한국의 차기 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정세와 대북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