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25년 전 사이버 가수 아담이 못다 이룬 꿈 대신 이뤄줄까?”
YG엔터테인먼트와 CJ ENM 등 내로라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아온 가상인간(Virtual Human) 한유아가 처음으로 목소리와 함께 데뷔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한유아는 이날 오후 6시 자신의 데뷔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표하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명은 ‘YuA(유아)’다.
강렬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I Like That’은 리드미컬한 신스 사운드의 댄스 음악이다. 지구에서의 일상이 즐겁고 하루하루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소녀의 신비로운 감성을 담아냈다. 기차역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에서 한유아는 캐리어를 끌고 등장한다. 이후 ‘진짜 사람’인 남녀 댄서들과 함께 춤을 선보인다.
한유아는 앞서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와 VFX(시각효과) 기반 영상 콘텐츠 기업 자이언트스텝이 공동 제작한 가상인간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2월에는 YG케이플러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한유아는 전날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데뷔곡 발표를 예고하며 음원 관련 이미지 한 장을 게시했다. 댓글에는 ‘아담이 못이룬 꿈 대신 실현해달라’는 등 응원 메시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아담은 지난 1998년 가요계에 등장한 가상인간으로, 사이버 가수의 원조 격이다. 1집이 2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나 2집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자연스레 자취를 감췄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에 신비로운 감성을 지닌 한유아만의 고유 목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수백 명의 목소리 데이터를 취합한 뒤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해 최적의 목소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음원 제작에도 국내 최정상 전문가들이 힘을 합쳤다. 음원제작 총괄은 CJ ENM이 스마일게이트와 협업 하에 진행했다. 작사, 작곡은 마마무의 ‘HIP’, ‘너나잘해’와 화사의 ‘마리아’, ‘멍청이’, 청하의 ‘SNAPPING’ 등을 작곡한 박우상 프로듀서가 맡았다.
뮤직비디오는 최근 ‘레드벨벳’, ‘하이라이트’, ‘아이즈원’ 등 K-POP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바이킹스리그(Vikings League)가 연출했다. 이날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선 한유아의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춤 동작도 볼 수 있었다. 안무가 리아킴이 이끄는 댄스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도희킴이 이번 안무를 총괄했다.
유아는 음원 발매를 시작으로 향후 방송, 유튜브, 공연,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IP사업담당 백민정 상무는 “YuA의 신곡을 세상에 공개하게 돼 기쁘다. 그동안 국내 최정상 팀들과 함께 멋진 곡과 춤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번 신곡에 그 노력이 담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