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의 저녁 뉴스가 방송되던 중 앵커 뒤로 마리아 옵샤니코바가 ‘전쟁 반대(NO WAR)’라는 문구가 크게 적힌 종이를 들고 등장한 모습. [더 가디언 캡처]
지난달 14일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의 저녁 뉴스가 방송되던 중 앵커 뒤로 마리아 옵샤니코바가 ‘전쟁 반대(NO WAR)’라는 문구가 크게 적힌 종이를 들고 등장한 모습. [더 가디언 캡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러시아 뉴스 생방송 중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시위를 벌여 구금됐던 방송국 직원이 독일 유력 언론사에 채용됐다고 BBC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독일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거는 러시아 국영 방송 채널1 편집자였던 마리아 옵샤니코바(44)를 프리랜서 특파원으로 영입했다. 악셀스프링거는 빌트와 디벨트 등 독일 유력 매체를 보유한 곳으로, 옵샤니코바는 디벨트의 특파원 일과 신문기고 TV뉴스 채널 출연을 병행할 예정이다.

[USA 투데이 캡처]
[USA 투데이 캡처]

울프 포르샤르트 디벨트 편집장은 “옵샤니코바는 탄압 위협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언론 윤리를 옹호했다”며 “그와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기쁘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옵샤니코바도 “디벨트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용기 있는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가치, 즉 자유를 상징한다”며 이직 소감을 전했다.

옵샤니코바는 지난달 14일 저녁 뉴스가 방송되던 중 앵커 뒤로 ‘전쟁 반대(NO WAR)’라는 문구가 크게 적힌 종이를 들고 갑자기 등장했다. 화면에는 ‘선전·선동을 믿지 말라. 그들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전쟁에 반대한다’는 문구도 잡혔다. 이어 그는 “전쟁 반대! 전쟁을 멈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옵샤니코바는 시위 직후 체포돼 구금됐으며 이튿날 재판에서 벌금3만 루블(약 33만원)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취재진 앞에서 “이틀째 잠을 못 잤고 14시간 동안 심문을 받았다. 가족, 친구, 변호사와의 연락도 불가능했다”며 “(시위는) 내 반전(反戰) 메시지고 혼자 결정한 것이다. 나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