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직한 키드니 그릴과 독특한 색상, 날렵한 쿠페 디자인. 김지윤 기자
큼직한 키드니 그릴과 독특한 색상, 날렵한 쿠페 디자인. 김지윤 기자

BMW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 그란쿠페인 ‘i4’는 4도어 쿠페만의 우아하고 역동적인 비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주행성능으로 중무장한 차량이다.

국내에 출시하기도 전에 초도물량 3700대가 모두 완판됐을 정도로 초기 반응이 뜨겁다.

지난달 29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인천공항전망대, 강화도 일대에서 i4를 만났다. 직접 타본 i4는 높은 인기가 절로 이해되는 차량이었다. i4는 국내에 ‘i4 eDrive40’과 ‘i4 M50’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되는데, 이날 시승한 차량은 i4 eDrive40였다.

수직으로 정렬된 개성 넘치는 키드니 그릴, 긴 휠베이스, 짧은 오버행, 앞에서 뒤로 흐르는 듯한 매끈한 루프라인. 첫눈에 그란쿠페만의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이 느껴졌다. 특히 하늘색과 회색, 그 중간 어딘가의 오묘한 빛깔은 고급스러움을 더해줬다.

실내 디자인 역시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정했다. 운전자 중심으로 굴곡진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각종 주행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470,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290ℓ까지 늘어난다. 김지윤 기자
트렁크. 기본 용량은 470,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290ℓ까지 늘어난다. 김지윤 기자

트렁크 공간과 2열 좌석도 지붕이 낮은 쿠페 디자인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았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70ℓ고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290ℓ까지 늘어난다. 2열의 헤드룸과 레그룸은 아주 여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불편하지도 않았다.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자 우아하고 단정한 이미지는 사라지고, 사냥하는 맹수처럼 날카롭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도 전에 금세 시속 100㎞에 도달했다.

i4에는 BMW의 최신 전기화 드라이브 트레인인 ‘5세대 eDrive’가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가속 페달을 조작하는 즉시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폭넓은 영역에서 최대 토크를 유지해준다.

1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되는 후륜구동 모델 i4 eDrive40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5.7초가 걸린다. 앞·뒤 차축에 전기모터가 각각 들어가는 사륜구동 모델 i4 M50은 제로백이 3.9초에 불과하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의 흔들림은 거의 없었다. 바닥에 두께 110m의 고전압 배터리가 배치된 덕분에 차체의 무게 중심이 한층 더 낮아져 구불구불한 도로도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i4는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인 3시리즈보다도 무게 중심이 최대 53㎜ 낮다.

운전의 강렬함을 더해주는 ‘아이코닉사운드 일렉트릭’은 i4 만의 추가 매력 포인트였다. BMW는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공동 작업해 i4에 특유의 역동적 사운드를 적용했다. 실제 스포츠 모드에서 속도를 가파르게 끌어올리자 웅장한 음향 효과가 운전에 재미를 더해줬다. 정숙성은 뛰어난 편이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리, 고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리 등을 잘 차단해, 특유의 사운드에 몰입하게 도와줬다.

전기차 특유의 ‘원 페달 드라이빙’도 즐길 수 있었다. ‘B모드’를 설정하면 높은 단계의 회생 제동이 설정되는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 차에 즉각 제동이 걸렸다. 강도 높은 제동이라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했다. 전기차를 장시간 운전해야 할 경우 탄력적으로 B모드를 활용하면 주행거리를 많이 아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복합 기준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i4 eDrive40가 429㎞, i40 M50이 378㎞다.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BMW i4 가격은 eDrive40가 6650만원부터, M50이 8490만원부터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