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시호출 서비스 ‘카카오T’와 ‘우티’의 3월 월간 이용자 수.
국내 택시호출 서비스 ‘카카오T’와 ‘우티’의 3월 월간 이용자 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카카오 이겨보겠다고 할인 퍼부었지만… 출혈만 컸다.”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손잡고 내놓은 택시호출 서비스 ‘우티(UT)’의 첫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해 출범 초기 대대적인 홍보와 할인 이벤트에도 연간 4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택시호출시장을 장악한 카카오택시와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좀처럼 사업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티맵모빌리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티는 지난해 연간 매출 45억원, 당기순손실 4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우티는 택시호출시장의 후발주자로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케팅과 할인 프로모션에 집중하며 안간힘을 써왔다. 지난해 5월에는 세 번에 걸쳐 SK텔레콤의 T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택시요금 5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우티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광고를 하고 있다. [우티 페이스북]
우티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광고를 하고 있다. [우티 페이스북]

신규 앱이 출시된 지난해 11월부터는 보다 공격적으로 할인 이벤트를 제공하며 카카오 따라잡기에 나섰다. 처음 UT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횟수 제한 없이 2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기존 UT 앱을 사용하던 이들에게도 1만원 할인쿠폰을 증정했다. 택시기사에게는 콜 건당 1만원을 지급하고, 운행 완료 시에는 3000원가량을 추가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신규 앱 출시를 기념해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지만 좀처럼 이용자가 늘지 않자 연거푸 이벤트 기간을 연장하는 강수를 뒀다. 올 1월에는 신규 이용자에게 첫 탑승 시 최대 3회의 50% 할인쿠폰까지 제공했다.

그러나 우티 이용자들은 차량 대기시간이 긴 데다 앱도 복잡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택시기사 이모(43) 씨는 “특히나 연세 있는 기사들은 우티 앱을 켜면 어떻게 조작해야 하는지 어려워해 그냥 포기하곤 한다”며 “사용편의성은 여전히 카카오T 앱이 낫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카카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티 페이스북]
[우티 페이스북]

업계에서는 우티의 등장으로 카카오가 사실상 독점하던 택시호출시장에 균열이 생길지 주목했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 카카오의 영향력은 더욱 굳건해진 모습이다.

모바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카카오T 월간이용자수는 1011만명에 달했다. 반면 우티 이용자 수는 갈수록 줄어 3월 한 달 48만명에 그쳤다. 카카오T의 4% 수준이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5465억원, 당기순이익 27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흑자 전환했다.

반면 시장 안착에 헤매고 있는 우티는 지금도 할인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출혈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