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권유로 김태흠, 당 원내대표 대신 충남지사

‘당선인 대변인’ 김은혜 사의…경기지사 출마순

인수위에는 ‘일 잘하는 정부’ 주문…기강잡기도

책임 총리제·책임 장관제 시동…‘권한 내려놓기’

취임 한 달만에 받아드는 ‘지방선거’ 성적표 촉각

4일 오후 윤석열 당선인이 외부일정을 소화하고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 들어오고 있다. 박해묵 기자
4일 오후 윤석열 당선인이 외부일정을 소화하고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 들어오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35일을 앞두고 국정 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선 3개월 만에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차 시험대에 선 만큼 내부적으로는 책임 총리제로 대통령 권한에 힘을 빼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지방선거 출마자와 '여소야대' 국면에서 역할을 할 당 원내대표까지 큰 틀에서 퍼즐을 맞추고 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 3개월 만에 실시되면서 ‘대선 연장전’으로 꼽히는 지방선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지사 차출론이 나왔던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5일 대변인직을 내려놓았다. 김 대변인은 “(경기지사) 출마에 대한 최종 결정이 서지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결심을 밝혀드리겠다”고 말했다. 경기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홈그라운드’이자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에게 5.32%p차로 내주었던 곳이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윤 당선인 측근인 김 대변인의 출마로 경선 흥행을 이끌어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철규 당선인 비서실 총괄보좌역의 강원지사 차출설도 있다.

원내대표 출마 예정이던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충남지사 출마로 결심을 굳히는 데 윤 당선인의 역할이 있었다. 윤 당선인이 “명색이 내가 충남의 아들이라고 하는 데 충남지사 선거를 져서야 되겠느냐”며 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와 첫 손발을 맞출 원내대표는 이른바 ‘윤핵관’(윤 당선인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과 ‘비(非)핵관’ 조해진 의원 등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내각 구성과 관련해서는 국무총리에게 장관 인사 추천권을, 장관에게는 차관 인사 추천권을 부여하는 책임 총리제와 책임 장관제 구현에 시동을 걸었다. 윤 당선인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기에 앞서 전체 장관 인선안을 주고 검토한 후 3시간 샌드위치 회동에서 이를 논의했다고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지적해온 윤 당선인이 공약을 지키면서 경륜과 연륜의 한 후보자에게 힘을 싣는 수순이다.

내부적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유능하고 일 잘하는 정부’를 주문하는 한편 내각 인사 발표를 앞두고 기강잡기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전날 인수위 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는 국민의 공복이고 국민의 머슴”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본격적인 내각 인선 발표를 앞두고 “인수위는 청와대, 내각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아니다”라며 기강잡기에 나섰다.

일련의 행보를 종합하면 윤 당선인은 자신의 통치 스타일을 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대한 국정 동력을 확보해 5월10일 안정적인 정부 출범을 도모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0.73%p 박빙의 차로 승리를 거뒀지만 인수위 초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 문제 등 찬반이 나뉘는 이슈가 첫 어젠다로 설정됐다는 내부적인 자성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2라운드’로 불리는 지방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윤 당선인은 정부 출범 후 한 달만에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된다. 결과에 따라 국정 동력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김 대변인은 “당선인 이전에 국민의힘 내에서 현재 상황을 점검하면서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인지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다각도로 듣고 계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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