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시간·모임 인원 해제만 해도 될 것”

“의료진 감염으로 ‘의료 질 감소’도 심화”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왼쪽 두 번째)가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실내공기 과학적 방역관리 방안과 대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왼쪽 두 번째)가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실내공기 과학적 방역관리 방안과 대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정부의 완화된 거리두기 조정안과 실내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거리두기 해제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수위에 코로나19 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1시간 연장에 두 사람이 더 모이게 됐기 때문에 감염 확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2주 뒤에 모든 걸 다 풀겠다는 것은 조금 성급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개인적 생각을 전제로 “상황을 봐 가면서 하되, 영업시간과 모임인원을 해제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그 정도까지만 해도 많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실내마스크는 마지막까지 남겨야 된다”며 “특히 그 부분은 지금 모든 걸 다 푼 미국이나 일부 유럽 국가에서도 ‘실내마스크는 제발 쓰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정부의 방향과 인수위의 방향이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안철수(인수위 코로나 비상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님이 하신 말씀이 ‘정점을 지나서 감소세가 완연화되면 모든 걸 풀어나가자’, 그렇게 한 것이 인수위의 제일 최근 입장”이라며 “거기에 맞춰서 정부가 가는 방향이랑 인수위가 생각하는 방향은 같은 길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완화와 관련, 인수위와 정부가 사전 논의가 있었다고 봐야 하는지’ 묻는 말엔 “인수위원회라는 곳이 현 정부가 어떻게 하는지 파악하고 의견이 있으면 서로 주고받는 그런 과정에 있다”며 사전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정 교수는 “불이 심하게 나기 전에 껐어야 되는데, 지금은 전소 상태”라며 “지금 와서 거리두기를 제한하고 인원을 못 모이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의료진들의 감염으로 인한 ‘의료 질 감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미 지금도 의료의 질은 많이 떨어져 있다. 의료진들의 감염이 의외로 굉장히 많다”며 “보고 안 된 케이스까지 합치면 의사 간호사는 거의 40~50% 정도가 지난 2, 3월에 코로나를 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똑같은 환자 숫자에 의료진이 빠지게 되면 의료의 질은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더군다나 중환자실을 생각하면 의료의 질은 상당히 떨어져 있고, 그것 때문에 지금 추가사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중환자가 발생 안 하도록 적극적으로 이번에 오미크론이 끝날 때까지 정부가 책임지고 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적모임 최대 인원은 10명까지,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로 완화된다. 정부는 이러한 새 거리두기 조치를 이달 17일까지 2주간 시행할 예정이다.


po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