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대표하는 나무심기 캠페인
코로나19로 대폭 축소
행사 직전 곰 출현으로 연기까지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코로나19가 발목을 잡더니 뜻밖의 곰 출현까지.
유한킴벌리(대표 진재승)가 예기치 못한 곰 출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신혼부부 나무심기 예정지에 반달가슴곰이 출현하면서 행사가 잠정 연기됐기 때문이다.
신혼부부 나무심기는 유한킴벌리를 대표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유한킴벌리의 환경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올해로 38년째 이어진 장수 행사다. 결혼 3년 이내의 신혼부부나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참가해 유한킴벌리와 함께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참여 부부는 숲 조성 참여자 명단에 등재된다. 결혼생활 시작부터 함께 한 숲을 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어, 인기가 높은 행사다.
유한킴벌리는 올해 사상 초유의 ‘비대면 나무심기’로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참가자는 1만쌍이지만, 실제 숲에서 나무를 심는 부부는 10쌍 뿐. 나머지 참가자들은 사회관계망(SNS)에서 환경 보호 활동을 인증하는 것으로 행사 참여를 대신한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코로나19를 감안해 어쩔 수 없이 온·오프라인 병행 행사로 바꾼 것이다.
행사는 오는 2일로 예정됐으나, 다시 변수가 생겼다. 나무심기 예정지였던 용인 탄소중립의 숲 인근에 반달가슴곰이 출몰한 것이다. 4개월 전 민가에서 사육됐다 탈출했던 반달가슴곰 5마리 중 유일하게 포획하지 못한 반달가슴곰이 최근 인근 지역에서 발견되면서 식수 예정지도 출입금지 조치가 취해졌다.
유한킴벌리는 반달가슴곰이 포획될 때까지 행사를 잠정 미루기로 했다. 반달가슴곰이 일찌감치 포획되면 나무심기는 오는 16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조기 포획에 실패하면, 그만큼 행사는 언제 진행할 수 있을 지 모르는 상태다. 최근 기후 변화가 계속되면서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곰만 보다 나무 심는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나온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