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정부 “한국 DEPA·CPTPP 가입 긴밀히 협력”
싱가포르측 “새 정부에서도 아세안 중시 기조 이어가길”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30일 심 앤 싱가포르 외교부 선임국무장관과 스탠리 로 제2차관과 각각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 증진 방안 및 지역·국제 정세에 관하여 의견을 교환했다.
최 차관과 싱가포르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양국이 적극 동참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가 동맹‧파트너국의 핵심 품목 수급에 차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는 지난 5일부터 전자기기, 컴퓨터, 군용 물품 등 수출 통제 및 일부 러시아 은행과의 금융 거래 금지 등의 금융 제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 외교장관 및 국방장관의 싱가포르 방문 등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교류 뿐 아니라 ‘예방접종서 상호인정 및 여행안전권역’ 합의 등을 통해 양국간 인적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 왔음을 평가했다.
최 차관은 싱가포르가 아세안 회원국 중 우리의 최대 투자 대상국이자 제1의 인프라 건설 협력 파트너로서 그간 우리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이 되어 왔다고 평가하고, 향후 디지털 등 첨단 미래 산업 분야로 협력 지평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또한 그간 우리 기업들이 싱가포르의 대규모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왔다면서, 향후 예정된 전철‧항만 등 주요 인프라 건설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타결한 ‘한-싱가포르 디지털동반자협정’을 통해 양국간 디지털 상품‧서비스 교역과 디지털 신기술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증진을 기대하면서, 올해 중 협정 서명을 위해 양국 국내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국의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 협상 타결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DEPA는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칠레간 디지털 통상규범 정립 및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월 체결한 복수국 간의 디지털협력협정으로 싱가포르가 한국의 DEPA 가입작업반 의장국을 수임하고 있다.
이어 양측은 다자주의를 지향하는 양국이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성공적 이행과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양측은 한반도 문제, 미얀마 상황, 우크라이나 사태 등 최근 주요 지역‧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한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동북아 및 동남아의 핵심 중견 국가로서 이들 지역‧ 국제 현안과 관련하여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 차관은 우리 정부는 지난 5년간 신남방정책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주요국(미국, 호주, EU 등)의 인도‧태평양 전략과의 연계 협력 강화 등 신남방정책의 외연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점을 설명하고 앞으로 보건, 연계성, 디지털, 기후변화 등 아세안측의 수요가 높은 상호 관심 분야에서 한-싱가포르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측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그간 다방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한국의 새 정부에서도 아세안 중시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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