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 1점과 유묵 2점의 보존처리 작업을 지원한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 1점과 유묵 2점의 보존처리 작업을 지원한다. [삼성문화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를 맞아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 1점과 유묵 2점의 유물 보존처리를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이 독립문화유산의 보존처리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앞서 지난해 8월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함께 안 의사의 유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 보존처리가 필요한 유물 3점을 선정해 숭모회로부터 올해 1월 13일에 인수받았다. 재단 측은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보존처리 방법과 범위를 협의해 3월부터 보존처리 작업을 시작, 내년 3월까지 보존작업을 마친 후 안중근의사숭모회로 인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보존 작업이 진행되는 가족사진첩과 유묵 2점은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 소장이다. 가족사집첩에는 부인 김아려 여사가 두 아들을 안고 있는 빛 바랜 사진이 담겼다. 이 사진은 안중근 의사의 통역관이었던 소노키 스에요시가 비단 사진첩에 담아서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소노키가 보관하고 있던 것을 일본의 한 소장가에 의해 2020년에 한국으로 반환됐다. 재단 측은 “사진첩은 연결부가 끊어져 분리되고 모서리 부분이 많이 닳고 해져 있는 상태”라며 “다행히 사진은 상태가 양호하여 사진첩의 손상 부분을 수리하여 최대한 원래 모습으로 복원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 족자 하축을 해체하는 작업. [삼성문화재단 제공]
안중근 의사의 유묵 족자 하축을 해체하는 작업. [삼성문화재단 제공]

유묵 두 점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쓴 글이다. ‘천당지복 영원지락(천당의 복은 영원한 즐거움이다)’이라고 쓴 글귀는 최초 소장자는 불명확하나, 안 의사의 가족사진첩과 함께 2020년에 한국으로 반환됐다. 또 다른 유묵인 ‘지사인인 살신성인(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은 안 의사가 자신의 공판을 스케치한 ‘도요신분(土陽新聞)’ 통신원인 고마츠 모토고에게 써준 글귀다. 고마츠 모토고의 종손 고마츠 료에 의해 2016년 11월 한국으로 반환됐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삼성문화재단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평화사상을 많은 사람들에 알리는 의미 있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앞으로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립문화유산 등을 보존해 다음세대에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