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향해 “부족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전해

‘이재명 비대위원장’ 서명운동에 1만 9151명 참여

“본인도 수습할 수 있는 여유 필요” 반대 의견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이상섭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0.7%포인트 차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지자들을 향해 다시 “미안합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선 패배 이후 당내 분열을 의식한 듯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던 이 상임고문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는 “비대위원장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 상임고문은 14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부족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짧은 심경을 남겼다. 지지자들을 향해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강조한 이 상임고문이 “제가 부족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기자 이날 오후까지 5000개가 넘는 지지자들의 댓글이 달렸다.

한 지지자는 “부디 별일 없이 5년 후에도 함께하길 바란다”는 답을 남겼고, 다른 지지자는 “비대위 구성은 쇄신한다며 그 밥에 그 나물로 지방선거 어찌할지 갑갑하다”라며 “당대표로 꼭 나와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이 상임고문은 대선 패배 직후인 지난 11일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패배의 모든 책임은 오롯이 부족한 저에게 있다”라며 “혹시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마음이 드신다면, 부디 이재명의 부족함만을 탓해달라”라고 강조했다. 당의 분열을 우려한 듯한 발언으로, “서로를 향한 위로와 격려로 우리의 연대와 결속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음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윤호중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에 반발하며 이 상임고문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이 상임고문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던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지지 당원을 방치한 윤호중은 사퇴해야 한다”라며 “지방선거 출마자 3158명이 이재명 비대위원장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틀 간 서명운동 서명자 1만9151명이 참여했다”라며 “이 상임고문은 비대위원장으로 지방선거를 이끄는 것을 다시 한 번 신중히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오히려 “당 지도부가 대선 패배에 책임이 큰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세운 것과, 특정 계파에 소속된 인사를 비대위원으로 추천한 것은 인적청산도 쇄신도 피해가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 위원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 동작을 지역구의 이수진 민주당 의원도 “한 명의 구청장, 한 명의 시, 구의원이라도 더 민주당으로 당선시켜야 한다. 이미 질 것을 전제로 하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이를 극복할 만큼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 유일무이한 무기는 후보님뿐”이라고 힘을 보탰다.

여기에 최고위원 출신인 김용민 의원은 “민주당 비대위는 그 자체로 완결이 아니다. 중앙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임기도 사실상 중앙위에서 결정한다”라며 “민심과 당심을 떠나면 비대위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미 윤 비대위원장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등 비대위 인선이 꾸려진만큼 이 상임고문을 다시 선거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강하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본인도 충전하고 수습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지금 당장 이 후보가 현재의 정치권에 불가피하게 뛰어들어서 활동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도 책임을 지고 물러난 터에 장본인인 이 후보가 또 나선다는 것도 모양상 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