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사랑제일교회 측 기도회…신도 수만명 결집 예상
그동안 선거유세 형식 이용…‘집회 규정’ 회피
경찰·서울시, 집시법·감염병 위반 여부 검토중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달 1일과 5일 사랑제일교회에서 기도회를 열어 수천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토요일인 이달 12일에도 이 같은 ‘꼼수 집회’가 재연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교회 측에서 집회에 예외가 되는 선거 유세 형식의 기도회를 열어왔지만, 선거가 끝난 마당에도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12일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자유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한다. 이날 국민혁명당 관계자는 “이전 기도회처럼 12일에도 신도들이 4만명 이상 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도회를 진행하는 것이어서 별도의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방역이 사실상 무력화 된 마당에 야외 행사는 사실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방역수칙 50명 미만 행사·집회는 접종 여부 구분 없이 모일 수 있지만, 50명 이상인 경우는 접종 완료자 등으로만 구성해 299명까지 집회에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집회를 선거 유세로 신고하면 관련 법령상 인원 제한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사랑제일교회 측은 3·1절 기도회부터 수만명의 인파를 한 곳에 밀집시켜 우려를 낳았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측은 제103주년 3·1절이었던 이달 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2022 3·1절 광화문 1000만 국민기도회’를 열었다. 당시 집회에는 이날 약 10만명(주최 측 추산)의 신도들이 모였다. 4일 뒤인 이달 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3·5 국민기도회’가 열려 수만명의 인파가 한 자리에 모였다고 사랑제일교회 측은 밝혔다. 모두 선거 전에 열려,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들 집회를 국민혁명당 선거 유세로 신고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지금까지 인원 제한을 피하고자 선거유세 형식을 빌렸지만, 선거가 끝난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가 또 다시 허용될지 미지수다. 지난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보면 예배 등 정규 종교활동은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용인원의 70% 범위 내에서 입장할 수 있다. 종교행사는 모임·행사 기준에 따라 실내외 구분 없이 최대 299명까지 가능하다.
이달에만 두 차례의 기도회가 진행됐음에도 서울시에서는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2일 집회를 포함한)사랑제일교회 측 기도회가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해당하는 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측에서도 사랑제일교회 측 기도회와 관련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달 7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측이 대규모 집회를 연이어 여는 것과 관련해 “위법 소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방역 당국과 서울시의 입장에 우리가 자체적으로 수집한 각종 채증자료를 종합해 최종적으로 결론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시법 위반을 포함해 (12일 집회를 포함한)기도회 자체에 위법 사항이 있는 지 전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점차 방역이 완화되면서 거리두기 수칙들이 이전에 비해 동력을 잃고 있다고 봤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한 뒤로 (정부가)방역 수칙을 완화하고 있고, 선거 운동 때도 299명의 인원제한에서 예외가 됐다”며 “집회 역시 거리두기 방안이 점차 완화되다 보니 이전만큼 지키려는 분위기도 줄어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날까지 이틀 연속 30만명을 돌파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소폭 감소했다.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만2987명으로, 전날(32만7549명)에 비해 4만여 명 줄었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는 이날 1116명으로, 4일 연속 1000명을 돌파했다. 사망자 수도 229명으로, 전날에 비해 23명 늘었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