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백지화’ 윤석열
‘감원전’ 이재명·‘탈원전’ 심상정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및
SMR 개발·지원 등 기대감 커져
“원자력 정책 노선 변경 불가피”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고사 직전에 내몰렸던 원전업계가 대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각 대선 후보들이 향후 주력 에너지원으로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며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 되살리기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윤석열 후보다. 윤 후보는 ‘탈원전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현재 25~29%대인 원자력 비중을 30~35% 정도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원전 산업을 기저 전원으로서 육성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 원자력 동맹을 강화하고 해외 수출도 확대해 2030년까지 중동 등지에서 신규 원전 10기 이상 수주 및 일자리 10만개 창출 포부도 내놨다.
이재명 후보는 ‘감(減)원전’을 기조로 기존의 탈원전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실용성을 표방하면서 원자력발전 비중을 줄여가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은 기한까지 사용하는 등 2085년까지 원전을 가동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대신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심상정 후보는 탈원전 기조를 이어간다. 2040년까지 국내 모든 원전을 폐쇄하기 위해 신규 원전을 짓지 않고 수명이 다 된 원전은 페쇄하는 방식이다. 심 후보는 또한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 가동을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 50%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로서는 차기 정부에서 원전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 것으로 전망된다.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공통적으로 미래 원자력 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대해 투자할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SMR에 대한 국내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만큼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SMR을 비롯해 마이크로모듈원전(MMR) 등 차세대 기술 원전 개발을 추진하고 실증 및 상용화를 서두르기 위해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도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후보는 신한울 3·4호기 현장을 찾아 건설 즉각 재개를 약속했다. 이 후보 역시 지난 11일 ‘2차 TV토론’에서 국민적 합의를 거쳐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업종 자체가 내수 위주인 데다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원전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선 결과를 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단돼 있는 신한울 3·4호기만이라도 공사가 재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대선 이후 원자력 정책 노선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수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대선 국면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로 연료값이 치솟으면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됐다”며 “미래 에너지원이자 기저 전원으로서 원자력 발전의 역할에 대한 본격적인 점검이 차기 정부에서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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