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상 고향-충청 사위-호남 ‘사회적 어머니’

尹 충청 아들-강원 외손-경상 ‘힘들 때 품어준 곳’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여야의 주요 대권주자들이 각 도(道)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아들’ ‘사위’를 넘어 ‘마음의 고향’ ‘사회적 어머니’란 수식어까지 꺼내 들고 있다. 지역 유권자에게 성큼 다가가기 위한 비장의 무기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경기도에서 현장 유세를 할 때 “경기도가 나를 키웠다”는 말을 즐겨 쓴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일한 이 후보에게 경기도는 ‘안방’으로 거론된다. 이 후보는 경상도에선 스스로를 “대구·경북(TK)이 낳은, 첫 민주당 대선후보”로 홍보한다. 이 후보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이 후보는 경상도에 대해 “(저의) 육신도 여기 묻힐 것이고, 언젠가는 돌아올 땅”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충청도를 찾으면 자신을 ‘충청의 사위’로 칭한다. 그는 최근 장인의 고향인 충북 충주 산척면을 찾아 첫 소규모 유세에 나섰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 주민을 ‘2번 장모님’으로 칭하고, 근처에 있는 박달재를 언급한 후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도 불렀다. 그는 “(퇴임 후) 고향 말고 아내의 고향으로 가는 것을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거론되는 전라도에 대해선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로 정의한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놓고 “저를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충청에선 ‘충청의 아들’을 자처한다. 그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논산 출신으로, 공주농고를 다닌 일을 연결고리로 삼는 것이다. 윤 후보는 강원에 가면 자신을 ‘강원의 외손’으로 표현한다. 윤 후보 외가가 있는 곳이어서다. 윤 후보는 강릉 중앙시장에 대해 “외할머니가 가게를 하신 곳”이라며 각별함을 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전라도는 ‘마음의 고향’으로 칭한다. 그는 특히 2003~2005년 광주지검에서 근무한 경험을 강조한다. 윤 후보는 “2년간 광주에서 많은 분과 정을 쌓았다”며 “호남이야말로 특별히 애정을 느끼는 곳”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의 강세지역으로 평가받는 경상도에서는 “어려운 시절에 저를 품어준 곳”이란 말을 자주 한다. 지난 1994년 윤 후보가 초임 검사일 때 첫 발령지로 배치받은 곳이 대구지방검찰청이었다. 그는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 이후 대구고등검찰청으로 사실상 좌천된 경험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두 후보의 이 같은 수사(修辭)에 대해 지역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전직 의원은 7일 통화에서 “지역감정 해소에 앞장서기보다 이에 기댄다는 인상이 심어질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