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한국은 역시 ‘봉’이었나?”
한국인들의 ‘넷플릭스 사랑’은 새해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더 강해졌다. 기습적인 요금인상에도 불구하고 앞다퉈 결제에 나서며 넷플릭스에 역대 최대 금액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앱 분석서비스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올해 1월 미국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826억원을 결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672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3%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만 20세 이상 한국인의 1월 카드결제 금액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애플이나 구글, KT,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을 통한 결제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돼 실제 결제금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넷플릭스는 한국에 상륙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11월 요금을 기습 인상했다.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올렸고, 프리미엄은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12.5%, 17.2% 인상했다.
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로 회원들의 이탈이 발생하면서 넷플릭스 이용도 잠시 주춤했다. 결제금액은 10월 804억원에서 11월 768억원, 12월 745억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작성하며 800억원 대를 회복한 것이다.
줄곧 감소하던 유료 결제자 수도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11월 507만명, 12월 477만명에서 올해 1월 528만명으로 증가해 요금 인상 전인 10월 538만명을 거의 회복했다.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OTT 플랫폼에 익숙해진 한국인들의 넷플릭스 시청습관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월 28일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시청순위 1위에 오른 점도 신규회원 및 이탈회원 유치에 기여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올해 한국 콘텐츠 제작 확대를 선언한 만큼 넷플릭스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콘텐츠 투자를 위해 국내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힌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25편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작년보다 10편 늘어난 수치다. 해당 작품들의 흥행 성적이 앞으로 유료 결제규모의 성장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지난 달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넷플릭스는 창작자들과 함께 우리 한국의 이야기를 전 세계 190개국으로 수출하는 여정에 계속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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