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예능으로 정규편성 기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미국에서 석유사업을 일으켰던 록펠러 1세는 돈을 쓰지 못하고 그의 돈은 아들인 록펠러 2세가 쓴다는 말이 있다. 돈을 벌어본 사람과 돈을 상속받은 사람은 돈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다르다는 얘기다. 이 말에는 돈에 대한 진짜 공부가 필요하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설 연휴 파일럿으로 공개된 경제예능 KBS 2TV ‘자본주의학교’는 10대들의 기상천외한 경제생활을 관찰하고 자본주의 생존법을 알려주며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과정까지 담는 신개념 경제 관찰 예능이다.
단 2회 만에 웃음, 정보, 공감, 감동까지 다 잡고 실천교육 프로그램으로서의 필요성과 저력을 입증해 정규 편성이 기대된다.
‘자본주의학교’는 세상은 변하고 자본주의는 복잡해진 상황에서 국, 영, 수 공부만 가르칠 게 아니라, 진짜 돈 공부를 알려준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자본주의학교’에 입학한 10대들에게 100만 원을 지급한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무엇보다 수익금을 기부하는 과정까지 담아 재미있고 유용하며 선한 영향력까지 갖춘 착한 예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자본주의학교’ 입학생들이 연예인, 또는 이들과의 관련인이어서 장사가 좀 더 쉬웠을지도 모르지만, 어릴때부터 진짜 돈 공부를 알려주는 등 경제관념을 가지게 하는 것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소중한 체험이자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정동원, 故신해철 딸 신하연X아들 신동원, 현주엽 아들 현준희X현준욱 형제, 현영 딸 최다은은 ‘자본주의학교’ 10대 입학생으로 진짜 돈 공부를 배웠다. 2월 1일 방송된 ‘자본주의학교’ 2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6.2%를 나타내며 전회 대비 수직 상승했다.(닐슨코리아)
아이들은 시드머니로 받은 100만 원으로 각자 다양한 경제활동을 했다. 경제 삐약이 정동원은 생애 첫 주식 투자를 했고, 현준희X현준욱 형제는 먹지니어스답게 닭꼬치 푸드트럭 영업에 나섰다. 신하연X신동원 남매는 다양한 재능을 살려 재능 판매 상점을 열었다. 막내 최다은은 똑 소리 나는 주식 투자로 수익률 창출에 도전했다.
정동원은 진성, 설운도, 이찬원 등 선배 가수들을 만나 시드머니 불리기에 돌입했다. 직접 만든 마스크 스트랩을 판매한 것. 그렇게 확보한 130만 원 시드머니로 60%를 주식 투자에, 40%는 외화 통장에 분산했다. 생애 첫 주식 투자인 만큼 정동원은 작은 등락에도 일희일비하는 초보 개미의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내가 사면 떨어져”를 외치던 정동원은 큰 이익을 위해 특정 종목에 많은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다.
현준희X현준욱 형제는 먹보스 아빠의 DNA를 물려받은 먹지니어스 재능을 활용했다. 고기 굽는 소리만으로도 고기 종류까지 맞춰 돈스파이크를 놀라게 한 형제는 닭꼬치 푸드트럭 영업에 나섰다. 하필이면 영하 15도의 한파가 불어닥친 날 푸드트럭을 열게 된 형제. 하지만 형제는 추위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닭꼬치를 팔고 또 팔았다.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깨달은 형제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1등을 차지했다.
‘자본주의학교’ 막내 최다은은 11세 주식 영재에 등극했다. 스스로 분할 투자 방식을 깨우친 최다은은 난관 속에서도 직접 주식 거래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동생 생일에 장난감이 아니라 주식 1주를 선물로 주는 똑 소리 나는 모습으로 어른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최다은은 ‘자본주의학교’ 모범생, 우등생이라는 칭찬도 들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최다은은 수익률 3위를 차지했다.
마왕 주니어 신하연X신동원 남매는 자신들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활용해 경제활동을 했다. 신하연은 직접 그린 이모티콘으로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직접 그린 그림을 담은 머그컵, 이모티콘으로 만든 그립톡 판매에 나섰다. 무엇보다 아빠 故신해철을 기억하고 찾아준 팬들을 위해 직접 살아생전 아빠 영상들을 편집한 영상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남매는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현준희X현준욱 형제는 자신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기부금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3주 동안 소중한 경험을 한 아이들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줬다. 돈의 소중함, 노동의 소중함을 깨달은 아이들의 모습은 학부모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뿌듯하고 흐뭇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진짜 돈 공부, 자본주의 생존법을 알려준다는 ‘자본주의학교’ 기획의도가 정확하게 이뤄졌다.
‘자본주의학교’ 최승범PD는 “어른들이 자녀들 국, 영, 수 성적에 많은 돈과 노력을 들이면서도 왜 ‘진짜 먹고 살아가는 문제’는 가르쳐주지 않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활동은 결국 경험의 산물이다. 어릴 때부터 자본시장을 비롯한 경제 영역에 관심을 가져야 경제활동 주체가 됐을 때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자본주의학교’는 경제활동 지식을 전하기도 하지만, 그전에 경제활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시청자들 특히 어린 시청자들과 학부모들에게 전하려고 했다. 학교에서 교과서로는 실감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청자 각자가 자본시장, 다양한 실물 경제영역과 조우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나름의 경제활동 경험을 구성해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본주의학교’의 모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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