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언 프로이드/조디 그레이그 지음, 권영진 옮김/다빈치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최고의 명성과 함께 끊임없는 논란과 가십,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화가 루시언 프로이드(1922~2011)의 평전 ‘루시언 프로이드’가 최근 번역 출간됐다.

루시언 프로이드는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손자로도 유명하다. 추상 미술이 전세계를 휩쓸던 시기에도 인물에 집중한 그림을 꿋꿋하게 그려 ‘20세기 최고의 구상화가’로 꼽히기도 하는 인물이다. 그의 작품세계는 인간의 몸을 주제로 한 극명한 사실주의로 요약되곤 한다. 거칠지만 세밀하게 물감을 중첩해 육체의 생생한 질감을 표현한 누드화로 대표되는 작가다.

1930년대 나치스의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건너온 이민자이지만 영국 왕족들은 물론 데번셔 공작과 보퍼트 공작, 윌러비 남자부인등 귀족들과 독독한 관계와 후원을 평생 유지했다. 두번 결혼하고 두번 이혼했으며 수많은 여성 편력 속에 최소 1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그린 누드화 중에는 자신의 자녀가 모델인 경우도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팔십대에 이르러서도 여인들과 관계를 갖거나 난투극을 벌여 신문의 가십란을 장식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 ‘잠든 연금 관리자’는 200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생존 작가로는 최고가인 350억원에 거래됐고, 2013년엔 프란시스 베이컨이 그린 루시언 프로이드의 초상화 연작 ‘루시언 프로이드에 대한 세 가지 습작’이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을 정도로 늘 미술계의 큼지막한 화제를 몰고 다녔다.

‘루시언 프로이드’는 영국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저자 조디 그레이그가 루시언 프로이드와의 특별한 인연과 생전의 만남을 바탕으로 쓴 전기다. 루시언 프로이드는 사생활 공개를 극히 꺼렸으나 조디 그레이그의 끈질긴 청과 열정에 반해 생애 말년 10년간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가족사와 자신의 인생, 작품 세계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다.조디 그레이그는 10년간에 걸친 대화를 바탕으로 루시언 프로이드의 삶을 전기로 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