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데이팅 리얼리티, 커플 매칭 예능들이 인기다. MBN ‘돌싱글즈2’의 윤남기-이다은 커플의 럽스타그램은 하나하나가 관심의 대상이다. SBS ‘나는 SOLO’,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등도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환승연애’는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요즘 가장 핫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이다.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솔로들의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솔로지능’은 한국예능도 글로벌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넷플릭스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Vice President)는 19일 넷플릭스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 발표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한국에서 드라마 제작에 치중했던 넷플릭스도 이를 계기로 예능 제작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솔로지옥’을 통해 귀엽고 섹시한 송지아(프리지아)는 최고스타로 떠올랐다. 송지아는 연애 종목에 국가대표를 뽑는다면 선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연출자의 귀띔이다. 김현중, 최시훈, 차현승 등 세 남자의 선택을 받은 송지아는 마지막날 김현중을 ‘이리와, 강아지’라고 부르며 커플을 이루고는 나가버렸다.
‘솔로지옥’은 잘생기고 예쁜 남녀들을 모아놨다. 남자들은 피트니트 센터에서 섭외한 듯하다. 얼굴을 부드럽고 귀엽지만 근육은 잔뜩 화가 나 있다. 화가 난 근육은 잔근육과 큰근육이 조화롭게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일반인이라 하지만 직업들도 크리에이터, 헬스 트레이너, 배우 겸 의류브랜드 대표, 피트니스 모델, 댄서, 강남 요식업자, 뷰티 모델 등 매스콤을 타게 되면 사업적으로 유리한 면이 많다.
‘솔로지옥’은 사실 잔인한 면이 있다. 지옥도로 불리는 무인도에 남녀를 모아놓고 단시간에 커플을 이뤄야 한다. 여유를 가지고 상대와 대화하는 순간 안내방송에서 새로운 미션을 주고 수시로 집합시킨다.
바둑으로 치면 ‘초읽기’와 비슷하다. 시간이 없어 덜컥수가 나올 수도 있다. 그건 제작진에게는 좋은 ‘그림’이다. 그래서 나오는 실수가 인간의 심리나 본성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커플매칭 프로그램은 이 분야의 고전이라할 수 있는 ‘짝’에서 관찰 카메라의 유행을 거치고 종편과 OTT로 플랫폼이 다양화되면서 자극과 수위가 꽤 높아져 과몰입을 유도한다. ‘솔로지옥’은 섬에서 이뤄지는 만큼 노출패션은 기본이며, 몸을 보여줄 기회가 많아진다.
이런 판타지적인 요소와 일반인 리얼리티가 결합해 금세 스타가 되지만 갑자기 추락할 수도 있다. 송지아는 뷰티 유튜버라는 직함을 가진 채 짝퉁 패션을 입고나와 브랜드 지적재산권에 대한 무지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비난을 받고 있고 해외언론에서도 그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그래서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커플매칭 프로그램을 일반인 리얼리티쇼의 본격 시작이라 진단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솔로지옥’은 크게 성공했지만 그 다음 단계와 상황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
일반인들의 검증이 어려움 점, 홍보 목적 등 출연자의 진정성 여부, 이를 방송이 이용할 때의 문제점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안전장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앞으로는 이런 관리를 잘하는 커플매칭 프로그램이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다.
글로벌과 디지털화를 지향하는 콘텐츠 시대에 이런 비판을 가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자칫 꼰대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돌싱글즈2’의 김은영과 이창수가 일시적으로 헤어졌다고 하니, 한 침대에서 같이 자던 방송자료가 혹시 흑역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이런 생각이 너무 보수적인건지, 보다 과감한 환경에서 더 솔직해질 수도 있는 양면성을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
‘솔로지옥’에서도 한 남자출연자가 한 여성출연자의 피부를 보고 “하얗고 순수해 보인다. 피부가 하얀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해 해외에서 “피부색을 논하는 게 불편하다”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동한 VP는 19일 “문화적인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괜찮지만, 다른 나라는 괜찮지 않은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수 없이 존재한다”면서 “인문학적 스터디가 필요하더라. 겸허한 자세로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