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기기 샘플만 전시해도 전체 관람
AI·빅데이터로 고객맞춤 상담서비스도
외곽 갈 필요 없이 도심 소형매장서 해결
비대면 바람을 타고 가구, 가전 등 제품매장에 VR·AR·AI 기술 도입이 활발하다. 매장이 이처럼 메타버스화 하면서 매장 크기나 출점 경쟁이 무력해질 전망이다.
향후 메타버스 도구들이 MR(혼합현실) 등으로 보다 정교해질수록 대형 실물매장은 의미를 잃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재는 VR(가상현실) 기술이 메타화를 주도하고 있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많은 양의 실물을 전시할 필요가 없게 해준다.
한샘은 이달 초 서울 마포에 이런 점포를 열었다. ‘디자인파크 마포점’ 규모는 지하 1층∼지상 3층 4개 층인데도 연면적은 3246㎡(982평)다. 층당 811㎡(244평)에 지나지 않는다. 홈퍼니싱 사업을 하는 글로벌 경쟁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침실·거실·자녀방·서재 등을 VR로 실물 전시와 동일하게 구현한 ‘플랜제안존’이 설치됐다. 고객들은 여기서 디스플레이를 직접 터치하며 배치와 색상을 바꿔볼 수 있다.
또 수납가구·소파·매트리스 체험도 디지털화 했다. 각 제품의 소재와 정보를 화면과 음성, 영상으로 제공한다. 전국 ‘키친&바스’ 전시장을 VR로 꾸며 모든 부엌·욕실 상품을 살펴볼 수 있는 ‘VR스튜디오’도 도입했다. 물론 3D AI상담도 이뤄진다. 한샘은 메타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매장의 메타버스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퍼시스그룹 일룸도 ‘디지털 VR쇼룸’을 최근 도입했다. 일룸의 전국 매장에서 엄선된 공간을 모델로 3층 규모의 매장으로 이뤄졌다. 고객들은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제품 체험과 탐색이 가능하다. 맵(Map) 기능을 통해 손쉽게 원하는 층과 공간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제품정보는 물론 인테리어팁, 맞춤형 공간 제안 등 실물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온라인상에 그대로 구현한다.
신세계까사는 실물매장 없이 AR 기술을 활용해 실제 공간에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할 수 있는 ‘AR서비스’ 앱을 최근 선보였다. 총 700여가지의 가구와 소품을 3D로 구현, 구매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는지 알 수 있다. 배치된 제품은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AR서비스는 지난 9월 선보인 ‘VR 3D 서비스’에 이은 것으로, 메타 기반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메타버스 매장은 비용, 편익 등 몇가지 측면에서 고객과 기업에 이점을 안겨준다.
기업들은 과도한 출점비용 부담이 줄어 손익구조를 호전시킬 수 있다. 소규모 매장에서도 대형 매장 못지 않은 체험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매장을 도심권에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고객들은 시외곽으로 멀리 나가거나 발품을 팔 필요도 없어진다.
한샘 측은 “기존 실물 중심의 대형 매장은 메타 기반의 새로운 고객경험으로 대체돼 공간을 축소할 수 있다. 메타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많이 모이는 도심에서도 다양한 홈인테리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업무용 부동산을 과도하게 취득할 필요가 없고,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freihei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