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견조할 것, 안보문제로 접근해야”

“내년 내수나 대면 서비스 업종 어려울 것”

“경제 전반 나쁘지 않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글로벌)공급망 재편이 반도체 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험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안보충돌, 이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 대해 ‘위기이자 기회’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안보문제의 부각, 반도체·배터리 등 주력 산업에 대한 관점의 변화, 이에 따른 정책적인 접근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년간담회에서 “미중간 갈등상황에 변화가 있었고 과거 전 세계가 (공급망을)다 같이 썼는데 이젠 진영별로 쪼개질 수밖에 없다”면서 “공급망 재편으로 반도체 업계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험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게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공급도 늘리고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동차 반도체에 이만큼의 충격이 올지 몰랐고 메모리 반도체 부족현상도 아무도 예측을 못했다”면서 “내년에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산업에 대한 관점 변화를 언급하며 “반도체, 배터리 관련 문제는 각 국가들이 안보문제로 접근한다”면서 “(유럽, 미국은)전통적 사고를 떠나 경제안보라는 다른 사고와 형태로 발전해 경제안보도 국방문제라고 보고 나름의 정책을 낸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내년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앞으로도 잘 작동한다면 내년도 경제전망은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며 “내수나 대면 서비스 업종은 어려울 것이고, 해외에 계속 나가지 못해서 여행, 항공사는 어려워 명암의 차이가 있겠지만 내년 경제 전반은 그렇게 나쁘게 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선 신중한 태도로 인프라 구축, 제도개선, 민관합동 협력 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미래성장을 위해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공공투자가 소프트웨어적 형태로 다가올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특히 미래를 발전시키려면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육성이 필요하고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고 민간, 정부 국회가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민관합동 협력체계를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내년 시행에 대해서는 “취지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다른 부작용은 없는지 세세하게 살펴서 순기능이 많은지, 역기능은 없는지 판단해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문제는 (형사적 접근보다는)경제적 접근으로 해결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확산에 대해선 기업에 대한 ‘칭찬’이 필요하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미국·유럽·일본처럼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MZ세대와 노사문제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줘야 한다”면서 “(노동시간 감축, 고용 유연성 등)기업제도나 사회시스템도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 보다는 공급망 재편, 글로벌 협력 구축 등 해야 할 것이 많다”며 “안 해본 일을 계속 넓혀나가는 것보다 현재 진행중인 일들을 제대로 정착해 나가는 것에 내년에 포커스를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