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내년 글로벌 무역금융의 핵심 단어로 ‘클린·그린·디지털’이 꼽혔다. 무역을 위한 금융거래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더욱 고려하고 자금세탁 등 불법적 금융활동을 막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무역금융 정책동향 및 자금세탁방지제도 세미나’에서 토마시 쿠비악(Tomasch Kubiak) 국제상업회의소 위원은 “ICC 국제금융위원회의 2022년 최대 이슈는 ‘지속가능한 무역금융(Sustainable Trade Finance)’”이라며 “향후 은행간 금융거래시 적용할 ‘지속가능한 무역금융 가이드라인’ 제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무역금융은 블랙머니·자금세탁과 같은 투명하고 깨끗한(클린) 금융활동은 물론 환경을 지키는 기준을 적용하는 노력(그린)들도 포함된다.
ICC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제 무역금융업계가 가장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것은 ‘자금세탁방지 및 고객확인의무’(63%)와 ‘대테러·국제제재 및 규제 준수’(61%)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머니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트래블룰’이 시행될 예정이다. 트래블룰은 가상자산사업자가 가상자산을 전송할 때 거래인의 실명 등 정보를 모두 수집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또한 최근 저탄소화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역금융에도 개별 기업의 탄소 저감 노력이 반영돼야 한다는 국제적인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계획수립 단계이지만 우리 기업들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상자산을 활용한 자금세탁이 전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대응은 물론 효율적인 무역금융 거래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활용(디지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용혁 ICC코리아 금융위원회 위원은 ‘자금세탁방지 국제동향과 수출입금융의 Digitalization(디지털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금세탁방지 프로세스의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금융규제로 아직 (무역중계플랫폼)서비스 제공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면 은행은 자금세탁방지 및 각종 무역서류 심사비용을 줄여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으므로 국내은행도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