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만족도 수치로 확인했지만
10월기준 비대면 진료 300만건
닥터나우·올라케어 진료앱 약진
11월 의약품 배송 한달새 5배↑
코로나 상황에 한시허용 상태
정부·의료계 전향적 태도 필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허용된 원격진료가 이용자 수 등에서 폭발적 반응이다.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시한부’임에도 수요가 꾸준한 것이다.
비대면 진료, 처방약 교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스타트업 닥터나우(대표 장지호)는 지난 10월 기준 누적이용자 수 50만명을 넘겼다. 앱 누적이용도 35만건을 웃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 출범 이후 10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비대면 진료서비스 플랫폼 올라케어(대표 김성현)는 서비스 시작 5개월 만에 앱 이용 및 누적 진료건수가 25만건을 넘었다. 회원 수는 7만명을 돌파했다.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배송하는 올라딜리버리 서비스는 지난달 이용률이 지난 10월 대비 500% 이상 증가했다.
원격진료 서비스업체 솔닥(대표 김민승)의 경우 지난달 월간 활성이용자 수 12만명을 돌파했다. 실제 진료를 받고 처방전까지 수령한 누적 진료건수도 1만명이 넘는다. 보건복지부 추산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비대면 진료 건수가 300만건을 넘어섰다.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들은 병원과 제휴해 의료진이 통화나 화상통화로 환자들을 보고 처방을 내리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앱으로 본인확인과 병원정보 제공, 신청 등을 통합 관리한다. 처방전이 나오면 제휴약국에서 조제한 약을 배달로 받을 수도 있다. 집에서 진료·처방·조제·약수령 전 과정이 가능하다.
근거리에 병원이 없는 지방이나 군부대, 코로나19로 본인이나 동거인이 자가격리 중인 경우, 만성질환으로 꾸준히 정해진 약을 처방받는 환자 등이 특히 원격진료에 만족도가 높다.
의료계 반대로 공론화조차 힘들었던 원격진료가 한시적으로나마 허용된 것은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국가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인 상황에 따른 것이다. 지난 8월 대한가정의학회의 ‘우리나라 외래환자 원격의료 선호도와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4개 종합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원격 진료를 받은 환자의 80%가 ‘원격의료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수요와 호응은 폭발적인데도 당국의 규제는 오락가락하는 상황. 국무조정실은 지난 10월 규제챌린지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에도 비대면 진료 및 의약품 원격조제 제도를 현행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심각 단계가 해제되면 원격의료는 중단하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스타트업 정책토크에서 “원격진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 밝히자 의료계가 반발하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6일 입장문에서 “국가적 재난상황을 틈타 의료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산업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는 의료 사각지대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원격진료가 허용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연평균 14.7% 성장해 올해는 41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진료건수 6건 중 1건이 원격의료일 정도인 만큼, 정부-의료계의 합의와 전향적 태도가 요구된다”고 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